삶의 다양성

소선재에서 2009. 3. 11. 21:18
크리스틴에게 아이가 있냐고 물어봤더니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계획하고 있냐고 했더니, 아마 영원히 없을 거라면서 자기 파트너는 Female이라고 했다.

얼마전 한국사람들 모임에서 일이다. 40대가 훨씬 넘는 여자분이 벌점초과로 정지가 됐다고 했다. 그럴 경우 벌점을 다른 사람(대개 남편이나 친지)에게 넘겨서 정지까지는 가지 않게 마련인데, 내가 바보같은 말을 하고 말았다.

"남편분에게 넘기시지요"

그 여자분은 아무 말도 안 했으나, 얼굴은 이미 '남편이 없다'는 대답을 하고 있었다.

나 자신 스스로 삶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면서도, 실제로의 나는 한가지 삶의 모습만 보고 받아들이고 있었나 보다.

앞으로는 누구든지 동성파트너를 갖고 있을 수도, 아니면 아예 파트너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일이다. 덧붙여 자식여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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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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