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냄새

소선재에서 2009.03.25 23:45
A는 아시안이다. 영어는 능숙하지만 그의 모국어는 중국어이다. A는 처음부터 인상이 좋지 않았다. 웃음을 가득 띄고 얘기하지만 왠일인지 기분이 나빠진다. 뭔지 모르게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학기가 시작되고 그의 강의를 듣기시작하자 그 느낌은 더 커졌다. 아니나 다를까, 나뿐만이 아니었다. 몇몇은 싫어했고 몇몇은 불평을 했다. 희한한 일은 백인학생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해가 바뀌고 새학년이 시작되어도 그 불편한 느낌은 여전하다. 아시안 학생들과 백인학생들을 다르게 대하는 그 표정, 말투, 분위기, 그 미묘한 차이들..

오늘 수업중에 그는 마늘에 대한 얘기를 했다. 마늘 맛에 대한 불쾌함을 말하면서 덧붙여 한국음식, 특히 김치에 대한 혐오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생마늘을 씹어 먹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누가 어떤 냄새를 좋아하고 싫어하고는 그의 자유다. 그럴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사람에게서 싫은 냄새가 난다면 그 사람을 싫어할 수도 있다.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그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것이 일반화되서 그 사람이 속한 집단 전체로 확장된다면 그것은 반사회적이 되고 위험해진다. 많은 나라들이 인종차별을 포함한 모든 차별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약, 누가 그에게 '당신이 즐겨 먹는 복초이 냄새가 아주 역겹다'고 말하면 그는 어떤 기분이 될까? 그것 이전에 만약 그가 '한국의 대학교'에서 강의를 했더라면 과연 그런 얘기를 꺼낼 수 있었을까?

기소불욕, 물시어인.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자기가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에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사람에게는 별로 통할 것 같은 얘기는 아니지만 말이다.













A는 아시안이다. A는 처음부터 인상이 좋지 않았다. 웃음을 가득 띄고 얘기하지만 왠일인지 기분이 나빠진다. 뭔지 모르게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그 느낌은 더 커졌다. 아니나 다를까, 나뿐만이 아니었다. 몇몇은 싫어했고 몇몇은 험담을 했다. 희한한 일은 백인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아시안과 백인을 다르게 대하는 그 표정, 말투, 분위기, 그 미묘한 차이들..

그가 한번은 마늘에 대한 얘기를 했다. 마늘맛에 대한 불쾌함을 말하면서 덧붙여 한국음식, 특히 김치냄새에 대한 혐오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생마늘을 씹어 먹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누가 어떤 냄새를 좋아하고 싫어하고는 그의 자유다. 그럴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사람에게서 싫은 냄새가 난다면 그 사람을 싫어할 수도 있다.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그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것이 일반화되서 그 사람이 속한 집단 전체로 확장된다면 그것은 반사회적이 되고 위험해진다. 많은 나라들이 인종차별을 포함한 모든 차별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약, 누가 그에게 '당신이 즐겨 먹는 복초이 냄새가 아주 역겹다'고 말하면 그는 어떤 기분이 될까? 그것 이전에 만약에 그가 '한국의 직장'에서 일을 했더라면 과연 그런 얘기를 꺼낼 수 있었을까?
기소불욕, 물시어인.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자기가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에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사람에게는 별로 통할 것 같은 얘기는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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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