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호 | 등급변경 | 조회 67 |추천 0 | 2011.09.13. 17:33 http://cafe.daum.net/rescueourselves/71eI/1654

 안철수 등장으로 인한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안철수 이미 서울시장불출마를 선언했고, 차기 대통령선거에도 나갈 같지는 않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이는 '안철수' 개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안철수 대선주자의 반열에 올려놓은 '시대' 와 '세대' 관한 이야기이다.

 

1. 노무현세대와 안철수세대

 

노무현 민주당의 비주류, 소수였다. 그런 노무현 대통령이 있었던 것은 바로 386세대의 지지였다. '콩은 콩이고 팥은 팥이다'라고 말하는 노무현 바로 386세대가 추구하고 원하는 정치인이었다. 옳고 그름과 정의를 말하는 노무현 386 만들어낸 대통령이었다.

 

이전의 세대는 이런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보수주의자 김훈 한겨레 마지막 기사는 기성세대의 충격을 묘사하고 있다(링크 김훈이 한겨레를 떠난 이유). 뒤집어 말하자면 평생 먹고 사는 일에만 전력해온 세대들은 옳고 그름으로 살지 않았다. 이만큼 먹고 살만한 시대를 만들어 놓았는데, 이젠 아래 세대로부터 옳지 못했다고 부정을 당하는 현실. 그들은 부정당하는 자신의 모습에 반발할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 10 전이다.

 

이번 안철수 등장은 노무현 등장과 한편 비슷하면서도 한편 다르다. 비슷한 점은 안철수 상징되는 젊은 세대는 386 그랬던 것처럼 이전 세대의 부정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 구태로 인한 무관심등 기성세대에 대한 부정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대안을 기다리고 있던 차에 안철수 등장에 환호를 보낸 것이다.

 

다른 점은 안철수 상징하는 가치는 노무현 그것과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노무현 옳고 그름을 나타냈다면, 안철수 이상 옳고 그름이 아니라 개인의 성공을 표상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노무현세대와 안철수세대의 가장 차이점이다.

 

 

2. 시대의 아이콘 안철수

그렇다고, 안철수 젊은 세대의 아이콘으로 한정된 것만은 아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때 노무현 등을 돌린 사람들, 많지 않다고는 하나, 어쨌거나 이명박에게도 표를 주었다. 이명박이 아니었던 사람들은, 문국현 등장에 희망을 걸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안철수 지지율에는 지금의 40 역시 기여를 하고 있다.

이명박, 문국현, 안철수. 이들은 대표하는 세대는 다를지라도, 모두 기업가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성공한 개인’ 이젠 세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소망하고 꿈꾸는 시대의 가장 커다란 우상이 것이다. 안철수 혜성같은 등장도 이런 ‘시대의 아이콘’으로서의 모습과 아울러 ‘새로운 세대’의 대변자로서의 모습에 기초하고 있다고 있다.

 

지금 안철수 부상은 단지 개인 안철수 지지가 아니라, 바로 이러한 시대의 흐름, , ‘개인의 성공’과 ‘새로운 세대’ 나타내는 것이며, 앞으로의 시대는 두가지 흐름속에서 펼쳐진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3. 한나라당과 민주당

한나라당의 이름은 지난 97년부터 바뀌지 않고 있다. 현재의 정당중에 가장 오래되었다. 게다가 1당이다. 밥에 나물이긴 하지만, 정당의 이합집산과 신당창당등이 밥먹듯이 이어지는 현실에서 똑같은 이름으로 1당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보수세력의 뿌리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준다.

국회에 진출한 정당을 보면 민주당의 대표도 한나라당 출신이고, 자유선진당도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번이나 했던 이회창의 정당에다가, 미래희망연대도 한나라당의원인 박근혜 계보이니, 사실 한나라당의 1당독주는 최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안철수 등장으로 한나라당은 이젠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고 보인다. 한나라당은  안철수 상징되는 가치를 포용하기에는 너무 늙었다. 안철수 표상되는 가치, , ‘개인의 성공’과 ‘새로운 세대’중에 개인의 성공은 한나라당의 이념으로도 충분히 커버할 있는 분야이나, 새로운 세대를 표방하기에는 기존의 지지층을 버려야 한다.

한나라당은 단지 이명박의 실정때문이 아니라, 앞으로의 시대를 이끌기는 커녕 흐름을 쫒아가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내년의 총선과 대선이 몰락의 서곡이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한나라당이 사는 길은 민주당과 합당하는 길밖에는 없을 것이다.

 

민주당 역시 한나라당과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인다. 민주당도 한나라당의 제일 파트너로서 정치시장의 독과점을 유지해왔으나, 새로운 세대의 등장으로 이상 안방마님의 역할은 어렵게 되었다고 본다. 민주당이 말해 ‘정의’는 이십대와 삼십대의 세대에게는 이상 호소력을 가지지 못한다. 앞으로 민주당이 대안이 없는 이상, 민주당에게 남겨진 소명은 한나라당과 자폭하는 밖에 없지 않나 싶다. 그것이 그나마 정의를 얘기해 민주당의 마지막 기여가 것이다.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마지막으로 기대해 본다.

 

4. 문재인과 유시민

안철수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같지 않다. 하지만, ‘개인의 성공’과 ‘새로운 세대’는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 것이다. 문재인 만약 대통령후보로 나선다면, 일각의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개인의 성공’을 얘기하는 순간 진보주의 진영으로부터의 비난은 피할 없게 된다. 신자유주의자라는 딱지가 따라 붙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는 대통령이 없을 것이다.

유시민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그들이 욕망하는 ‘개인의 성공’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문재인이나 유시민 모두 젊은 세대가 원하는 ‘성공한 개인’에 대한 롤모델은 되지 못한다. 안철수처럼 삶의 이력으로 그들의 공감을 이끌어 없다.

 

안철수 등장을 보면서 장강의 뒷물결은 앞물결을 밀어낸다는 말이 떠오른다. ‘사회의 정의’가 ‘개인의 성공’에 밀리는 것을 지켜보자니 씁쓸함을 감출 없다. 하지만, 이것이 강물의 흐름인 또한 부인할 없다. 과연 문재인 또는 유시민은 ‘개인의 성공’을 얘기할 있을까? 다음 대통령선거는 바로 여기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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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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