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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17 [나의 詩]꽃싸움
  2. 2013.04.17 [나의 詩]고고모터스가는 길

 

꽃싸움

 

 

비가 내리자

솔가지에 서린 붉은 띠가 선명하다

벚꽃의 분분함이 잦기도 전에

난의 자태는 가만히 안겨 오고

국화꽃 향기가 단풍에 절어 푸르른 새벽으로 끝나자

언덕 너머에는 달이 떠오른다

새가 무리를 지어 날아들 때에

나는 아뿔싸 오~똥을 싸고

똥은 식기도 전에 너의 밥이 되니

꽃싸움은 이렇게 스톱

쓰리고에 따따블은

독박으로 풀스톱

 

 

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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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모터스가는 길

 

 

하늘도 울고 차도 운다

끽끽 와이퍼는 적당히 춤을 추고

나는 소리에 발을 맞춰 고고모터스에 왔다

 

기름밥먹는 사장은 아내와 데이트를 나가고

젖내나는 손에 아이를 맡기

기름쩐 손에 자동차를 달랬다

 

기름밥 사장은 신호등에 밀려 돌아오지 않고

폐타이어에 잡초가 빗방울을 받는

차는 이윽고 윤활유를 먹는다

 

윤기나는 윤활유는 끈적이며 엔진 구석구석 원활히 스며들고

보슬비는 이곳에서 담배에 쩌든 나의 폐를 적시니

가만히 그릉대는 경차의 엔진소리에

나의 십년묵은 한숨은 잦아들고

 

오늘 엔진오일을 자동차가 먹기 까지

수없이 거쳐간 손길을 감사의 눈으로 돌아 때에

누구의 기름이 어디서 밥이 되는지 헤아릴 없는

고고모터스와 나와 자동차와 엔진 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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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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