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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11 [나의 詩]삼류찬가

삼류찬가

 

나는 이십대를 살고 삼십대에 죽지 않아 사십대가 되었다

나의 심장은 아직도 꿈틀거려

배도 나오고

얼굴 주름살도 늘고

몸의 털도 흰색으로 바뀌어 간다

 

문득 거울 속 중년아저씨,

에 드리워진 시간,

을 돌아보니 어쩌나,

그것은 완벽한 삼류인생

어느 무엇 하나 삼류 아닌 것 없어라

 

아 그러나 하늘이시여

나의 인생은 축복이어니

삼류부모

삼류대학

삼류직장

돈없고 찌질한 외톨이의 삶에 충만한 평화

그것은 일류가 되어도 누릴 수 없는 삼류에의 복종이니

나의 삼류인생은 그 자체로 자유이어라

 

하여 머리가 헤지고 죽음이 찾아오는 날

나는 기쁘게 노래부르리

나의 인생에 단 하나 일류가 있다면

그것은 비할 수 없는 삼류인생을

완전한 삼류로 살아낸 것이었다고

 

 

 

2013.  9. 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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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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