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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19 귀향

귀향

 

나는 참 많이도 걸어왔네

 

이 길을 걸으며

언제 저 길을 가보려나

멀고도 아득한 길

 

어린 구름 젊은 바람 늙고도 높은 바위를 품고서

나는 지금껏 걸어왔네

 

저 길을 향해 애써 걸어온 이 길

많은 낮과 밤을 지낸 후에야

나는 배웠네

이 길이 바로 그 때의 그 길임을

이 길이 바로 내가 가야할 길이었음을

 

해는 져도 달그림자 눈부셔

길은 사라지고 걸음만 남은 나의 길

 

다만 나는 걷고 있다네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으니

아무데도 떠나지 않는다네

 

아무데도 떠나지 않으니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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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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