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유'에 해당되는 글 246건

  1. 2017.11.16 내가 죽거들랑
  2. 2017.11.16 선의 나침반
  3. 2015.06.22 기념사진
  4. 2014.03.12 똥밥불이 3
  5. 2014.03.12 아내에게 바침
  6. 2013.09.11 [나의 詩]삼류찬가
  7. 2013.04.17 [나의 詩]꽃싸움
  8. 2013.04.17 [나의 詩]고고모터스가는 길
  9. 2012.09.02 미니멀리즘의 구현
  10. 2012.04.30 SBS 스튜디오 런치 크루즈 (1)

내가 죽거들랑

 

내가 죽거들랑 슬퍼 말아라

나는 한 세상 잘 살았으니

 

내가 죽거들랑 아쉬워 말아라

나는 이 세상을 사랑했고

이런 나를 너희는 사랑했으니

 

하늘이 보매 내가 필요했던지라

나는 땅위에서 낳였고

또 하늘이 보매 수고를 다했음이라

이제 다시 땅으로 돌아가리니

나고 죽는 것 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에 있으랴

 

하니, 내가 죽거들랑 노래를 불러다오

당신의 사랑은 가없었다고

하여 당신은

내게서

숨쉬고

있다고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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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선의 나침반

 

자유주의를 민족주의가 이겨먹고

민족주의는 사회주의가 이겨먹고

사회주의는 공산주의가 이겨먹고

공산주의는 무정부주의가 이겨먹고

무정부주의는 다시 자본주의가 이겨먹으니

 

나는 여기서 만세삼창을 합니다

자유주의부터 자본주의까지 만세

그 모든 주의와 이즘과 전쟁과 파괴에 대하여 할렐루야

 

돌기만 돌 뿐 어디든 가리키지 않는 나침반

그 가리킴없는 가리킴이여 아멘

그 멈추지않는 멈춤이여 나무아미타불

 

눈뜬 자는 목을 놓으리라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주의여 안녕

똥이 있는 한 밥 또한 끊이지 않으리니

옴 샨티 샨티

세상의 모든 주의여 이즘이여

권세와 영광이 만세토록 영원하소서

 

 

20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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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기념사진

분류없음 2015.06.22 22:26

 

 

 

기 념 사 진
-
백석의 '고향' 변주하여

 

나는 결혼을 앞둔 어느 날

아내가 될 애인과 함께 사진관에 들렀다
사진관은 길모퉁이건물 4층 후미진 곳의 낡은 문안에 있어

흡사 몇십년을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데

빛바랜 액자와 사진속의 사람들 모다

한참 지난 모습들이었다

 

사진관 주인은 우리를 보고

검은 차양앞에 앉으라 하고는

고개를 이래라 머리를 저래라 한참을 시키고 나서

조명을 번쩍거리더니 사진을 찍었다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보여주며

어떤 사진으로 하겠냐고 묻는 즉

나와 나의 애인은 사진을 들여다 보았다.

 

그 사진속

나와 내 애인은 사진관 자세로 앉아

나를 보며 웃고 있었는데

둘의 지나간 시간과

그리고 앞으로의 알지 못하는 미래가 그 미소속에 다 있었다.

 

그 사진속 연인의 모습을 보자

가슴은 먹먹해지고 눈물은 시큰거려

나는

내 아내를

바로 볼 수가 없었다

 

 

                                                       2005. 3. 7

                                                              一虎

Posted by 일호 김태경

똥밥불이 3

 

 

마니 무그라, 와

 

할머니의 말은

엄마의 젖이 되었다가

 

기저귀로 나와

다시 할머니의 보약이 됩니다

 

 

십전대보탕보다 더한

그 명약은 아기의 황금똥

 

대를 이어 죽지않는

현묘한 승리입니다

 

 

2009. 8. 10

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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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아내에게 바침

 

고백하오니,

저는 아내를 무서워합니다.

 

허나 사람들은 아내를 무서워하지 않고

아내는 사람들을 무서워합니다

 

또 허나 사람들은 저를 무서워하나

아내는 저가 무섭지가 않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무섭지 않으나

오직 무서운 이는 나의 아내

 

무섭지 않으니 사람의 말은 듣지 않고

두려우니 아내의 말에는 엎드려 따릅니다.

 

신은 나를 사랑하기에 나를 무서워하지 않으며

나는 그 신의 사랑을 믿기에 기꺼이 복종하나니

그것이 내가 받은 신의 십계명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무서워하나

아내는 저를 무서워하지 않으므로

저는 아내를 무서워 사랑하는 것입니다

 

2009. 8

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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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류찬가

 

나는 이십대를 살고 삼십대에 죽지 않아 사십대가 되었다

나의 심장은 아직도 꿈틀거려

배도 나오고

얼굴 주름살도 늘고

몸의 털도 흰색으로 바뀌어 간다

 

문득 거울 속 중년아저씨,

에 드리워진 시간,

을 돌아보니 어쩌나,

그것은 완벽한 삼류인생

어느 무엇 하나 삼류 아닌 것 없어라

 

아 그러나 하늘이시여

나의 인생은 축복이어니

삼류부모

삼류대학

삼류직장

돈없고 찌질한 외톨이의 삶에 충만한 평화

그것은 일류가 되어도 누릴 수 없는 삼류에의 복종이니

나의 삼류인생은 그 자체로 자유이어라

 

하여 머리가 헤지고 죽음이 찾아오는 날

나는 기쁘게 노래부르리

나의 인생에 단 하나 일류가 있다면

그것은 비할 수 없는 삼류인생을

완전한 삼류로 살아낸 것이었다고

 

 

 

2013.  9. 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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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꽃싸움

 

 

비가 내리자

솔가지에 서린 붉은 띠가 선명하다

벚꽃의 분분함이 잦기도 전에

난의 자태는 가만히 안겨 오고

국화꽃 향기가 단풍에 절어 푸르른 새벽으로 끝나자

언덕 너머에는 달이 떠오른다

새가 무리를 지어 날아들 때에

나는 아뿔싸 오~똥을 싸고

똥은 식기도 전에 너의 밥이 되니

꽃싸움은 이렇게 스톱

쓰리고에 따따블은

독박으로 풀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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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고고모터스가는 길

 

 

하늘도 울고 차도 운다

끽끽 와이퍼는 적당히 춤을 추고

나는 소리에 발을 맞춰 고고모터스에 왔다

 

기름밥먹는 사장은 아내와 데이트를 나가고

젖내나는 손에 아이를 맡기

기름쩐 손에 자동차를 달랬다

 

기름밥 사장은 신호등에 밀려 돌아오지 않고

폐타이어에 잡초가 빗방울을 받는

차는 이윽고 윤활유를 먹는다

 

윤기나는 윤활유는 끈적이며 엔진 구석구석 원활히 스며들고

보슬비는 이곳에서 담배에 쩌든 나의 폐를 적시니

가만히 그릉대는 경차의 엔진소리에

나의 십년묵은 한숨은 잦아들고

 

오늘 엔진오일을 자동차가 먹기 까지

수없이 거쳐간 손길을 감사의 눈으로 돌아 때에

누구의 기름이 어디서 밥이 되는지 헤아릴 없는

고고모터스와 나와 자동차와 엔진 오일

 

Posted by 일호 김태경

미니멀리즘이란 단순함을 추구하는 예술 및 문화사조입니다. 절제와 소박함을 내세우는 군자의 기풍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지요.
바로크풍의 화려하고도 현란한 꾸밈과 장식에서 어딘지 모르게 비루하고 천박한 느낌을 받는다면 미니멀리즘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평소에 군자의 기상과는 멀고도 먼 삶을 살지만 유독 구매 및 소비행위에서는 극도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짠돌이라는 말이지요.

오늘 제가 산 차는 1996년에 만들어진 스즈키 씨에라라는 차종입니다. 배기량 1298cc에 4륜구동 수동차량입니다. 이 차는 지금까지 제가 몰아본 차 중에 미니멀리즘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있는게 별로 없습니다.
에어콘은 기본으로 없고 파워스티어링도 없으며 왠만한 전자장치는 거의 다 없습니다. 있는 거라곤 운전석과 조수석의자와 안전벨트정도고요, 그리고 음...와이퍼도 있긴 있더군요.

차체는 흰색으로 역시 미니멀리즘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광택이 하나도 안나는게 페인트양도 미니멀하게 들어간 것 같습니다. 아마 수리비를 최소화하려고 그랬겠지요. 미니멀리즘의 대상에는 예외가 없으니까요.

미니멀리즘이 이렇게 완벽하게 구현된 차를 사다니 역시 저는 대단히 뛰어난 안목과 높은 예술적 감각 그리고 절제와 소박함을 몸으로 체득한 군자라 아니 할 수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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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토요일 아침. 오늘은 SBS 라디오의 인터뷰가 공식일정의 시작이다. 사실 내가 갈 일은 아니었는데, 라디오 스튜디오를 구경해보고 싶었다. 그래도 내가 8년을 해 온 일이라 이 곳 스튜디오가 꽤나 궁금했다.

 

신속하고 안전한 운전을 했음에도 출발이 늦어 굳게 닫힌 방송국을 만나야했다. 이미 대표님 일행은 건물안에 있었고, 마이콜님은 전화기너머에서 난처해했다. 언제나 여유만만인 나는 스튜디오 구경을 쉽게 단념하고 담배나 피자하고 있었다. 그런데, 될 사람은 어떻게 해도 된다고, 출근하는 것으로 보이는  방송국직원인 듯한 백인아쟈씨가 우리를 건물안으로 들여보내줬다. 하물며, 리셉션데스크에서는 전화까지 걸어주었다. 전화를 안 받는다면서 출입구 안쪽으로 들어가버리는 아쟈씨.

 

역시 여유만만인 나는 '그럼 로비의 소파에서 기다리지, 뭐'하고 있는데, 그 백인아쟈씨가 다시 나오면서 저기 코리안들이 있다면서 우리를 그 안으로 또 들여보내줬다. 대표님을 비롯해서 익숙한 뒷 모습의 아쟈씨들이 보였다. 원칙을 따지는 오지들에게서 'I can't let you in' 이라는 말을 종종 들었던 나는, 이 뜻밖의 백인아쟈씨덕분에 인터뷰에 동행할 수 있었다.  

 

인터뷰는 약간 뜻밖이었다. 보통 방송인터뷰는 생방송이건 아니건 질문내용이 먼저 통보가 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대표님은 질문내용을 사전에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여러 내용을 즉각 답변했다. 중간에 NG가 없는 20분의 인터뷰였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이런 인터뷰이가 참 편하다. 편집할 수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제, 점심식사일정인 하버크루즈.

 

아타몬의 SBS에서 달링하버까지는 멀지 않은 거리. 그러나, 복잡한 씨티진입은 익숙치 않아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았다. 30분에 15불하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니, 런치크루즈까지는 10여분 남은 시간. 마이콜님과 비오님의 능숙한 의전에 의해 대표님은 벌써 와 계시고, 우리일행에 이어서 문화원팀이 오시고, 나머지 한 명은 12시가 다 되어서 오셔서, 탑승 준비 완료. 기다리는 시간에 대표님과의 인증샷. 키가 작은 나의 어깨에 손을 올려주시는 주윤발필나는 대표님. (그럼, 나는 장국영이란 말인가?)

 

 

 

 

 

토요일 점심. 대표님 포함 모두 여섯명이서 같이 한 점심식사는 포도주를 화제로 해서, 맥주로 옮겨갔다. 내가 독일 맥주와 소세지에 대해 여쭤보자, 대화는 자연스레 대표님의 독일유학시절로 흘러갔다. 짬뽕을 만들어 먹고, 김치를 직접 담그고...

 

'한국에 돌아가면 김치를 꼭 사먹겠다'고 생각하셨다는 대표님. 동병상련이라 했던가? 김치를 담궈본 자만이 김치를 담그는 고통을 아는 법이다. 정말 나와 닮은 점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

 

이병막의 4대강얘기는 두바이운하에 이어서 대표님의 중동여행기로 이어졌다. 대표님은 유쾌하게 말씀을 이어갔고 듣는 사람들도 즐거워했다. 나중에, 즐거웠던 런치크루즈 분위기는 나의 과묵하고 경청하는 자세덕분이었다고 자평을 했더니, 그 자리에 있었던 회원 한분에게 열라 까임을 당했다. -_-;;;;

 

다음 일정은 기자간담회.

 

신속하고 안전한 운전으로 기자 간담회장소에 도착했으나, 의전을 맡은 마이콜님과 비오님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내가 늦는 바람에 기자간담회가 이미 시작한 후에야 참석자의 명패를 비치했다. 강연회준비를 위해서 간담회에 있을 수는 없었다. 소라비님의 카니발 트렁크에 실려서 타운홀 강연회장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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