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나는 참 많이도 걸어왔네
이 길을 걸으며
언제 저 길을 가보려나
멀고도 아득한 길
어린 구름 젊은 바람 늙고도 높은 바위를 품고서
나는 지금껏 걸어왔네
저 길을 향해 애써 걸어온 이 길
많은 낮과 밤을 지낸 후에야
나는 배웠네
이 길이 바로 그 때의 그 길임을
이 길이 바로 내가 가야할 길이었음을
해는 져도 달그림자 눈부셔
길은 사라지고 걸음만 남은 나의 길
다만 나는 걷고 있다네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으니
아무데도 떠나지 않는다네
아무데도 떠나지 않으니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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