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의연품




어디에 수해가 나서
그러니까 홍수가 나서
TV는 언제나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는데 화면에


한 촌로가
외양간도 비닐하우스도 떠나보낸 한 할아버지가
물빠진 분홍색 체크무늬 츄리닝을 입고서
연신 고개를 조아립니다


참 이렇게 좋은 옷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그 색바란 츄리닝은
나이키도 아니고 프로스펙스도 아닌데


좋은 츄리닝도 못 알아보는
그 할아버지가 미워져
나는 가슴이 욱신거렸습니다



 

                                                  2008. 8. 17 
                                                          一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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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