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TV에서 'Americans in Pyongyang'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작년에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공연을 다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입니다. 편성표를 보니 독일에서 만든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끝부분 10여분정도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미국국가가 연주될때 관객들은 기립해있더군요. 관객들의 인터뷰도 있었는데, '소감'을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한 남자는 '어쨌거나 문화사절단으로 왔으니 환영한다'였고, 어떤 여자분은 웃음말고는 끝내 아무 대답도 안했습니다. 북한의 통역자는 'She is shy, I think'라고 말했습니다.
 
남자들은 대부분 양복에 넥타이였고, 여자들은 한복이 많았습니다. 카메라가 잡는 관객을 보면 북한 사회의 엘리트들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선입견도 작용했겠지만요. 끝곡은 '아리랑'이었습니다. 일부 관객들과 연주단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보기 좋았습니다.
 
가보고 싶은 곳이 여러 곳 되는데, 평양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호기심이 병이라 그곳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싶고 어떻게 사는지 보고 싶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국가보안법도 괜히 무섭습니다.
 
다른 생각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는 숨이 막힙니다. 북한도 그런 사회에 들겠지요.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개개인의 삶은 특별히 다를게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 드는 생각입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북한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 차단되어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에 말해주고 싶은데 '주사파'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북한 텔레비젼을 하루종일 고대로 방송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후에는 시청률이 제로가 되면서 아무도 북한을 동경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반면 북한에 대한 증오나 선입견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사실 국가정보원이 제일 무서워하는게 그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추신. 공안당국에서는 절 수사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전 이적단체를 찬양, 고무할 의도도 없고 이적단체구성원과 접촉한 적도 없고, 잠입 탈출의도도 전혀 없습니다. 그냥 북한 한번 구경하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이것도 국보법에 위반된다면 기꺼이 포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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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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