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의 세월

소선재에서 2008. 2. 22. 19:24
사진을 보니, 노무현도 많이 늘었다.

하기사, 그도 이젠 환갑이 지났으니.

이젠 예전만큼 노무현의 말이 전달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노무현의 말을 비난하는, 정말 보고 듣고 있으면 복장이 터지는 그런 소리를 좀 덜 듣고 볼 테니 그건 좀 다행이기도 하다.

골치아픈 나라에서 대통령노릇하느라 정말 수고많으셨다. 이런 똑똑한 대통령은 내가 살아있는동안에 또 만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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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로운 공간을 찾아서 - 퇴임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이 22일 낮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들과의 고별 오찬에 참석, ‘이제 화장을 지우고’ ‘자유로운 공간을 찾아 떠난다’며 퇴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盧 대통령 "조금 별난 시민으로 돌아간다"
[프레시안] 2008년 02월 22일(금) 오후 02:36   가| 이메일| 프린트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마지막 인사

 [프레시안 윤태곤/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마주 보고 싸우는 관계가 아니라 어느 방향을 함께 바라보고 함께 가는 관계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노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비서실장이 주재한 춘추관 기자단 오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출입기자들과 건배하며 "대통령을 그만 두면 가장 좋은 것은 뉴스를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고 그 다음은 화장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이라며 "화장(품)이 피부에 닿는 느낌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징적으로도 대통령은 무대 위에 있기 때문에 항상 화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특별한 긴장감을 갖고 연기를 계속해야 하는데 이제 안 해도 된다"며 "대통령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항상 무대 위에 서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토로했다.
 
  "정치적 성공을 미루다 대통령까지 됐다"
 
 
노 대통령은 "그 다음으로 느리고 적게 쓰고 살려고 하는데 그건 어려운 일인 것 같고 (대통령직을 떠난 뒤) 제일 하고 싶은 전환은 마주 서서 대결하고 승부를 맺어 나가야 하는 승부의 세계를 떠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부의 대척점에 서 있진 않겠지만 자유로운 공간에서, 자유로운 공간 때문에 여러분과 좀 더 여유로운 공간이 열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저도 자기의 이해관계를 중시하는 사람"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익을 탐한다 해도 당장의 이익이 시간이 지나면 독이 되고 손해가 되는 일이 많고 이익을 늦추면 대의가 되고 가치가 되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가치와 이익이 서로 구분된 것이 아니라 시간의 문제, 이익의 폭이 어느 정도 넓으냐의 문제"라며 "우리의 폭을 어디까지로 잡느냐에 따라 이익이 남을 위한 일이 될 수도 있고 시간을 길게 보면 손해가 이익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익을 미루면 전략적으로도 좋은 이익이 된다"며 "저도 대통령이 된 것도 정치적인 성공을 뒤로 미루다 보니 대통령까지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이익을 같이 하는 사람이 모이고 대의를 같이 하는 사람이 모이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모이고 정서가 비슷한 사람이 모이는데 여러분은 까다로운 논리를 생산하는 직업이고 저도 까다로운 사람으로 통하는데가 많이 있을 수 있다"며 "여러분과도 뜻을 같은 방향에 두고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과 편치 않았던 관계를 의식한 듯 출입기자들에게 "개별 사건보다는 전체적으로 정서적 공감을 보여준 때도 있었는데 오래 같이 있다 보니 미운 정, 고운 정이 쌓여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돌아간다. 고향으로, 일반 국민으로 돌아간다"며 "1987년 이전, 대통령 이전, 정치를 시작하기 이전 시민이나 대통령 후에 힘이 됐던 시민들, 조금은 별난 시민들로 돌아가는 것일 수도 있다. 시민의 위치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되면 좀더 새로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접적이진 않지만 정치적 활동을 펼치겠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그는 "홈페이지도 열어 놓고 여러분과 간접적으로 소통하면 같이 있는 느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인연이 계속 소중하게 기억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태곤/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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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이제 뉴스 편히 볼수 있어”
청와대 직원ㆍ기자 송별간담회…‘소폭 원샷’
춘추관 방문 5년간 소회 밝혀…공식일정 마무리
연합
» 자유로운 공간을 찾아서 - 퇴임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이 22일 낮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들과의 고별 오찬에 참석, ‘이제 화장을 지우고’ ‘자유로운 공간을 찾아 떠난다’며 퇴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을 사흘 앞둔 22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머물고 있는 춘추관을 방문해 지난 5년간의 소회를 밝히는 것으로 사실상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춘추관을 찾은 노 대통령은 "지난 5년간 무척 힘들었다"는 말을 시작으로 참여정부 5년간의 소회와 향후 일정 등을 간략하게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저는 이제 고향으로, 일반 국민으로 돌아간다"며 "1987년 이전, 대통령이 되기 전, 정치를 시작하기 전의 시기나 대통령에 당선될 때 제게 힘이 됐던 조금 별난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5년간 언론과 빚어온 갈등을 떠올린 듯 "대통령을 그만두면 제일 좋은 것은 뉴스를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 뒤 "이제 (언론과) 서로 마주보고 싸우는 관계가 아니라 어딘가 방향을 함께 가는 관계로 전환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제 화장을 안 해도 된다"며 "(화장을 하면) 피부에 느낌이 안 좋아 화장을 싫어하는데, 대통령은 항상 무대 위에 있기 때문에 화장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무대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특별한 긴장과 연기를 계속해야 하는데 이제 좀 안 해도 돼서 아주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에겐 이런 자유가 아주 큰 행복"이라며 "또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머리도 적게 쓰고 사적으로 살아보고 싶은데...라고 희망을 피력하면서도 "그게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제가 제일 하고 싶은 전환은 마주서서 대결하고 승부를 항상 맺어나가야 되는 승부의 세계를 떠나는 것"이라며 "착한 소리도 하고 군소리도 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저는 그 승부의 대척점에 서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 점이 제게 자유로운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이익을 뒤로 미루면 전략적으로도 좋은 이익이 생길 수도 있다"며 "제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그런 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정치적인 이익을 뒤로 미루다 보니 결국 대통령까지 됐다. 정치인으로서 큰 성공을 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을 취재해온 기자들에게 "뜻을 같은 방향으로 두고 만났으면 좋겠다. 정서적으로 통하는 데를 만들어 자주 봤으면 좋겠다"고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퇴임 뒤 개인 홈페이지 운영 사실을 전하면서 "글이 올라오면 보고, (글들을) 모아서 느낌을 얘기하고 서로 소통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같이 있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비서실장 주최로 열린 출입기자단 송별 오찬에 잠깐 격려하는 형식으로 방문한 노 대통령은 환송 꽃다발을 전달받은 뒤 기자들과 소주폭탄주로 건배를 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송별 다과회를 갖고 그간 자신을 보좌해온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문재인 비서실장도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하며 "제가 취임할 때 `참여정부에 하산이 없다'고 했는데 그 말이 씨가 됐는지 마지막까지 일이 많았고, 끝까지 언론보도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일도 그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문 실장은 "어쨌든 개인적으로 아주 홀가분하다. 해방 아니냐"라며 "언론보도로부터의 해방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매일 뉴스에 신경을 쓰고 노심초사하고 때론 뉴스 때문에 속이 상하기도 했는데 이제 그만두면 뉴스를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마지막 대변인인 천호선 홍보수석은 이날 고별 브리핑에서 "그동안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다. 어느 하루 힘들지 않은 날이 없었고 아쉬운 때도 적지 않았다"면서 "5년간의 참여정부의 공과를 놓고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로 논란이 계속됐는데, 이제 한걸음 뒤에서 심호흡하고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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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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