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처사집에 초대를 받아갔다.
이곳에서 형님으로 부르는 유일한 사람이다.
딱 맞아서가 아니라, - 그런 사람이면 형님이라고 부르지도 않겠지만 -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 형님이라는 호칭이 적당할 것 같아 그리 부른다.
술을 마시고 취해가는 사람들과 있는 것은 그다지 재미있는 일은 아니다.

나처럼 세상을 거슬러 사는 사람이 있고,
세상에 맞춰서 굴종과 타협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
도라는 것이 세상의 흐름에 거슬리지 않는 것이라 한다면,
후자가 보다 더 도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들이 쫓는 욕망을 생각해보면
그것 역시도 세상에 거슬러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외롭고 힘들고, 그리고 그 무게에 버둥거리며 산다.
누구 탓이겠는가?
누가 말해준다고 알 수도 없는 일이고, 세상은 그런 사람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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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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