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내가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나와 아내는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

나는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으며 직장생활을 했을 것이고,

아내 역시 결혼 전 다녔던 회사에 계속 다녔을 것이다.

그리고, 아내와 나는 아마 아파트에서 부모님과는 따로 떨어져 살았을 것이다.

나는 아마 차를 샀겠지?

아버지는, 내가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도 돌아가셨을 것이다.

등산은 계속 다녔을 것이다.

지리산도 가고 금강산도 가고 아마 백두산은 못 갔을 것이다.

한국은 휴가내기가 어렵고, 그 휴가도 며칠 되지도 않는다.

아마 한번쯤을 해외여행을 했을 수도 있겠다.

중국? 아니면, 일본에 짧게.

만약에, 한국에 있었다면 나는 행복했을까?

글쎄, 아마 그러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는 행복한가?

글쎄.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행복은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

알고는 있지만, 하기는 어려운 것.

그것이 삶이고, 그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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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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