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라면을 많이 먹는다. 하루 걸러 하나씩. 배가 고파서다. 도시락으로 충분치 않을 때면 가방속의 라면을 먹는다. 물론, 사먹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돈이 든다. 꽤나 비싸다. 이 곳의 음식은 결코 충분하지 않다. 나같은 대식가는 3인분이 필요할 것이다. 게다가 음식이라야 빵 맥도널드 또는 샌드위치같은-,  파스타. 가격도 비싸고 자주 먹을 만한 음식이 아니다. 물론 밥도 있다. 볶음밥, 스시롤로 불리는 김밥도 있다. 하지만 역시 비싸다. 양은 말할 수 없이 적다.

 

희한한 건, 내가 먹고 싶은 것이 비싸게 느껴질 때, 나는 돈이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안 든다는 것이다. 내가 돈이 많아서 이것 저것 다 사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음식값이 싸서 내가 사먹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자기중심적인가? 내가 이 세상의 기준이라는? 아니다. 나는 안다. 여건과 환경을 내게 맞출 수는 없다. 그래서 나의 선택은 라면이 된다. 고량진미를 위한 돈보다다는 차리리 라면을 택하는 것이다. 가방속의 봉지라면. 스프를 뿌려 우드득 씹어먹는 생라면.

 

배가 고파 라면을 먹는 이들에게 축복이 있을지니. 굶주린 위장과 텅 빈 지갑은 가난한 마음의 표상이므로.

Posted by 일호 김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