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가 많이 왔다. 새찬 비가 내리기는 오랜만이다. 여기는 비가 오면 추워지는 곳이다. 바람도 한 몫 단단히 한다.
귀가길에 앵벌이를 하는 거지가 있었다. 저쪽부터 2달러를 구걸하며 오다가 나에게까지 왔다. 불쌍한 표정으로 구걸하다 통하지 않자 'Get fucked'라고 했다.굳이 번역하자면 씹할 이런 말이다.
아마 내가 못 알아들을거라고 생각한 듯하다. 왜 유독 내게 그랬을까? 아마 이 앵벌이 아줌마 눈에 내가 섹시해보였나보다, 그러지 않고서야 말이지. 아하! 웃으며 대답해 줄 것을. 두 유 워너 퍽 위드 미?

2.
춘린의 영어는 발음도 그러거니와, 유창한 영어라고 하기 어렵다. 의사소통은 잘 하지만 고급영어는 아니다. 하지만.
오늘 마흔이 넘은 여자환자는 인공수정을 시도하는 환자이다. 이 환자는 학생에게 침을 맞으러 온 것이 아니라 춘린을 보러 온 것이다. 춘린을 데리고 들어가니 귀에까지 입이 걸린다. 현실의 구세주는 내 몸의 병을 고쳐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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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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