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연예인이 존재하는 이유?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남 흉보기'(뒷담화)가 가능하도록 모두가 아는 사람이 필요해서. 이랬던 제가 이런 얘기를 옮기게 될 줄은 몰랐네요. TV싫어해, TV프로그램중에서 드라마 제일 싫어해,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중에서 여자주인공들 제일 싫어해서 아예 그 쪽으로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데, 제가 퍼온 얘기의 주인공은 거기다가 더해서, 전직 재벌가의 며느리였던 분입니다. 더군다나 다른 곳에서 글 퍼오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데, 어떻게 오늘은 저와는 정반대의 거리에 있는 연예인얘기를 하게 됐네요. 이 연예인, 미스코리아 출신에다가 재벌가로 시집간 배우. 겉으로만 보자면 한심하다고 말하는 것 조차도 아까운 연예인입니다. 그런데, 말하는게 장난이 아니군요.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니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습니다. 공지영도, 그의 소설은 사실 좀 약간 미달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하여튼 공지영의 말도 들어보면 인생의 몇 고비를 넘은 유머, 용서, 포용, 화해가 있는데요. 고현정은 말만 들어서는 저쪽으로 거의 넘어갔네요. 무슨 고생을 했길래 고현정은 요 정도가 되었을까요? 재벌가의 며느리가 그렇게 힘들었을까요? 아니면, 술자리에서 만난 사람들이 고현정의 스승이었을까요? 학교다닐때부터 반골기질이 있었다니 어쩌면 싹수가 이미 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시집은 왜 재벌가로 갔남? 아하~ 가보니까 알았구나. 세상은 이런 거라는 걸. 그래도 늦지 않은 나이에 알았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인간이 이 정도가 되면 주위에 자기만한 사람은 보기 힘들 것입니다. 확신하건데, 고현정 앞으로도 계속 잘 나가겠네요. 현정법사, 당신 고생한 보람이 있습니다. 축하합니다.
# 밑의 내용은 경향신문의 김제동의 똑똑똑 이라는 인터뷰인지 칼럼인지 헷갈리는 기사중의 일부입니다. 여기서 누나는 배우 고현정입니다. ////////////////////////////////////////////////////////////////////////////////////////////////
누나는 정말 호기심이 많다. 궁금한 건 거침없이 물어본다. 학교다닐 때 워낙 키가 커서 학교앞 문방구에서 체육복을 못 사 입었던 그 시절부터 획일화에 대한 반감을 키워왔다고 했다. "반골기질이 있다"고 했더니 "남들이 그러대"라고 무심하게 대답한다. 그게 고현정의 쿨한 매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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