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늦게까지 겨우 통계학 숙제를 마쳤습니다. 이번 학기에 새로 배우는 과목인데, 학기초에 생판 모르는 말들만 난무해서 사전을 찾아보니, 평균, 편차, 모집단, 분산, 정규분포곡선................ -_-;;;; 고등학교때 보던 수학의 정석. 그 악몽이 떠올랐지요.

하여튼, 저와는 유전자코드부터 맞지 않는 통계수업이지만 그래도 많은 걸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통계는 표본을 가지고 전체를 유추하는 학문이더군요. 저는 의학과 관련된 토픽들을 배우는데, 사회과학의 조사방법론도 기본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전체의 모습을 알기 위해서 표본을 조사하고, 그 조사결과를 가지고 전체는 이럴 것이다라고 유추하는 겁니다. 100명의 사람들에게 이 약을 써서 결과가 이랬고 따라서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면 이럴 것이다. 선거에도 여론조사라고 하는 게 많이 끼어드는데 이것도 역시 몇명을 조사해봤더니 이렇더라, 따라서 투표결과는 이럴 것이다 라는 것이지요.

한국에서 여론조사를 보면 전국단위로 할 경우에는 천명 정도를 표본으로 하던데, 이 정도면 이천만명이 넘는 유권자들의 성향을 알 수 있는가 봅니다. 물론, 틀리는 경우도 있긴 했지만요.

통계는 기본적으로 전체의 모습을 알 수 없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샘플이 전체를 대표한다고 보는 것이고요. 물론, 이 샘플이 전체를 대표하지 못할 수도 있기때문에, 여러가지 수학적인 계산, 즉, 유의수준, 신뢰도 같은 것들이 나옵니다만, 하여튼 기본적으로는 부분을 보고 전체를 안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부분이 모여 전체가 된다는 인식이지요.

동양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은 이와는 좀 다른 듯 합니다. 거칠게 얘기하자면, 전체의 모습을 먼저 알고서 그에 따라 부분, 즉 개인의 모습을 파악하는 것이지요.부분은 전체의 반영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이렇게 보자면 동양의 사상이 좀 더 개인주의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관심사가 통계는 전체를, 동양의 사상은 개인을 향해 있으니까요.

2학기에도 이 통계수업이 또 있는데, 수업중에 잘 모르는게 있으면 잘 아시는 한인포럼회원분들이 계시면 여쭤보고 싶습니다. 하여튼 이번 1학기 통계수업은 정말 스트레스 만빵이었습니다. 아~ 정말 수학은 싫어................

제가 만약에 공부를 더 하게 된다면, 학위논문으로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카피라이트를 준수해주시길 바랍니다. ^^

2010.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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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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