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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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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지역을 벗어났다

여기는 독도

기지국 없음

 

- 2004. 5. 27

 

 








 

Source - Karma of DNA

 

 

한 점이 뚜벅뚜벅 다가와

일대일 실물사이즈가 되었다

 

그 사람의 얼굴을 본다

그 사람의 손은 내 손을 잡아 흔들고

나의 귀는 그 사람의 성대를 지나온 소리를 잡아챈다

 

다시 그 사람의 얼굴을 본다

이마,안경,귀,코,입,턱,목

 

다시 그 사람은 입을 오물거린다

내 귀에 들어오는 그 사람의 파동

 

그리고 마지막 그의 눈

안경 너머의 그 빛이

내 눈과 마주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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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마우스가 없다

 

                                        2004. 10. 11.

 

 

 








 

 

퇴근 2

 

 

 

라마르크의 개선행진곡에 맞추어

 

100미터 골목길 가로등부대 도열하고 있다

 

 

 

위대하신 승리자시여

 

이 개선문을 밟고 오소서

 

이 광명, 비록 밝지 않고 미약할 지라도

 

당신의 머리위에 영광으로 내리리니

 

어서 오소서

 

전장의 소음을 뒤로 한채

 

군악대의 휘파람속으로 들어오소서

 

 

 

위풍도 당당하다 열병식

 

정확히 20미터 가로등과 보안등

 

앙상한 가로수의 밤바람사이로

 

하루의 끝에 선 개선장군

 

보무도 당당히

 

말없이 그리고 말없이

 

사열하고 있다.

 

 

 - 2004. 5. 27 퇴근길에

 

 

 

 

 

 

퇴근 1

 

 

해도 역시 지 쉴자리로 돌아갈때에

 

얼마나 수고하였느냐

 

너의 어깨에 그 짐

 

 

 

발바닥에 느끼는 무게만큼이나

 

머리는 겨우 고개마루에 걸리어 있다.

 

 

 

호탕한 웃음 내지 통쾌한 박수

 

껄껄껄 내치어 본다 내 어깨에 그 짐

 

날려버려본다 생활의 유압

 

 

 

수고한 자들이여

 

부메랑을 보았느냐?

 

너에게로 돌아갈 것이니

 

천국이 다 너의 것이로다

 

 

- 2004. 5. 27

 

 

 

 

 

 

그 순간

 

 

너를 보았다.

 

머리에 갈색 잎사귀

 

눈가에 지긋이 피어나는

 

보랏빛 옅은 그림자

 

반짝이는 볼하며

 

그 코끝은 얄밉게도 오똑하기만 하구나

 

귀밑에 차가운 앵두머리

 

목선은 어찌 그리 도도하더냐

 

곧 터져버릴 붉은 입술이 움찔하는 그 순간에

 

태양은 너에게 녹아들어

 

콰콰쾅!

 

그리하여

 

너는 내게 천사가 되었다

 

너를 본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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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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