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면

  

기다림은 초조함을 낳고

초조함은 불안을 낳고

불안은 불면을 낳고

그 불면은 다시 잠을 기다린다

 

잠이 오지 않는 기다림의 밤

먼동의 새벽까지 불면과 팔베개를 하고 있는 나

내가 부른 것은 잠이었으나,

나를 찾아온 것은 불면이었으니,

 

잠이 들기 위해서는 잠을 기다리면 안 된다.

 

 

2004. 12. 17.

一虎 김태경

 


'비등단 무시집 별양동詩人'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詩]詠 自由  (0) 2008.10.11
[나의詩]시드니가는 길  (0) 2008.10.11
[나의詩]단풍(丹楓) 外  (0) 2008.10.10
[나의詩] 독도에 서다 外  (0) 2008.10.10
[나의詩]구우골  (0) 2008.10.10
Posted by 일호 김태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