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념 사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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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고향' 변주하여

 

나는 결혼을 앞둔 어느 날

곧 아내가 될 애인과 함께 사진관에 들렀다.
사진관은 길모퉁이건물 4층 후미진 곳의 낡은 문안에 있어

흡사 몇십년을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데

입구에 전시해놓은 사진하며

빛바랜 액자와 사진속의 사람들 모습하며

모다 한참 지난 모습들이었다.

 

사진관 주인은 우리를 보고

검은 차양앞에 이렇게 모로 앉으라 하고는,

고개를 이래라 머리를 저래라 한참을 시키고나서

조명을 번쩍거리더니 사진을 네방 찍었다.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보여주며

어떤 사진으로 하겠냐고 묻는 즉,

나와 나의 애인은 사진을 들여다 보았다.

 

그 사진속

나와 내 애인은 사진관 자세로 앉아,

나를 보며 웃고 있었는데,

둘의 지나간 시간과

그리고 앞으로의 알지 못하는 미래가 그 미소속에 다 있었다.

 

그 사진속 연인의 모습을 보자

가슴은 먹먹해지고 눈물은 시큰거려

나는

내 아내를

바로 볼 수가 없었다.

 

 

                                                       2005. 3. 7

                                                              一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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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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