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235  작성자: 一虎    등록일자: 2004/05/04 16:07 조회수: 7 
제목: 퇴근길에....


퇴근길


지하철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

2호선 환승통로 기다란 굴을 채우고는

콸콸 밀려온다

상수도 갑자기 터진 듯

어깨에 가방, 손에 보따리 지갑 핸드폰 꼭 쥐어

기관차 몰고오는 댓바람에

머리카락 휘날리며 일부 옷자락 펄럭이고

나머지 머리돌려 피하다가는

그 때,

어느 누구의 검은 눈동자

인간에 대한 예의 혹은 낯섦에 대한 불안의 사이에서

하얀 머리속,

황급히 고개돌려 발끝으로 떨어지는

나의 눈길,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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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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