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13호 산산 

 

불기 2550년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경상북도 봉화군 문수산 축서사에서

사람들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데

그렇게 살아가는 것들을 보면,

  

쓸쓸하다

 

 그렇게 즐겁게 떠들고 놀고,

서로 위하고 아껴주며 웃음 나누고 살아도

 

또 쓸쓸하다

 

그래, 사람들 사는 걸 보니

쓸쓸하고 또 쓸쓸하여

 

이 밤 태풍이 지나가는 밤에

공기는 서늘하고,

가을밤은 짙어져서,

 

나는 또 어쩔수없이

아무에게나

쓸쓸하고 또 쓸쓸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태풍은 지나가

가을밤은 깊어가고,

바람은 서늘해지는데에.

 

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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