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항, 우석훈, 진중권, 박노자, 고종석..... 다 노무현을 싫어한다. 이유는 노무현이 신자유주의자이기 때문이다.
조갑제, 이문열, 기타 쓰레기들.....역시 노무현을 싫어한다. 이유는 노무현이 친북좌파이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양쪽모두로부터 배척받는 현실이 답답해 '그럼 나는 신자유주의좌파'라고 반어적으로 얘길 했더니, 그것마저도 욕을 먹었다고 했다.

김규항은 지금 사민주의가 한국에서 힘을 못 쓰는 이유는 바로 '사회주의세력이 지나치게 약하기'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니, 사민주의자들은 사회주의를 욕할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존중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http://gyuhang.net/trackback/1257)

나는 아나키스트정당에 투표를 하고 싶은데, 이런 정당이 나오려면 사회당이 집권당정도는 되어야 한다. 사회주의정당이 집권당정도가 되려면, 그 전에 사민주의자들이 정권을 잡아야 하고 사민주의자들이 정권을 잡으려면 중도우파가 주류고 극우보수는 소수파거나 보이질 않아야 한다.
 
진보세력에서는 지난 5년간 노무현을 물고 늘어졌다. '왼쪽 깜박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갔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투표를 하는 사람들은 노무현이 '왼쪽깜박이를 켜고 확실히 왼쪽으로 갔다'고 생각했다.

만약 진보진영이 노무현을 두고 '잘한다고'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노무현 탄핵때 민주당이 전국을 휩쓸던 분위기에서 민주노동당이 원내3당 10석을 차지했다. 그리고, 지금 극우보수들(한나라당과 박근혜 이회창당)이 휩쓸면서,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다 쪼그러들었다.

따지자면 노무현은 애시당초 진보진영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 그는 '민주당'의 대통령후보였지, '민주노동당'의 후보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오른쪽으로 갔다고 한 것도 사실 진보진영만의 생각일 수 있다. 강준만이 수없이 얘기한대로 이젠 대통령이 맘대로 하는 시대가 아니다.

노무현정권 5년동안 조선일보에서 노무현을 칭찬한 건 딱 두가지밖에 없었다. 노무현이 자이툰부대를 방문한 것 하나. 한미FTA를 체결한 것이 나머지 하나다. 진보진영에서 노무현보고 잘 했다는 건? 글쎄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한국의 진보 세력은 내가 온건 또는 중도적 진보라고 생각한 노무현 정부 수준의 개혁성에 만족하고 더 적극적으로 지지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진보 세력이 훨씬 더 급진적인 노선을 주장한다면 범국민적인 지지를 받지도 못하고 만년 소수 야당으로 이젠 사람들이 관심도 같지 않게 된 촛불 시위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게 될지 모른다" (http://blog.hani.co.kr/newyorker/14481)

뉴요커님 말이다. 진보세력이 노무현을 더 적극적으로 지지했다면 훨씬 더 큰 세력을 가지게 되었을지 모른다. 최소한 지금보다는 말이다.





'소선재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지영을 말한다  (0) 2008.10.16
군대와 개죽음  (0) 2008.10.16
[자료]개~신교는 헌금을 어디에 쓰는가  (0) 2008.10.16
세상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  (0) 2008.10.14
이런 후진국이...  (0) 2008.10.14
Posted by 일호 김태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