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강의

소선재에서 2008. 1. 27. 13:53

아무래도 명리학강의를 하긴 하게 될 것 같다. 몇명이나 모일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 개업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아마 몇 명의 학생들이 대상이지 않을까 싶다. 많아야 10명? 아니, 한 다섯명 정도도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칠판앞에서 하는 강의이니만큼 준비가 없을 수 없다. 어제 그제는 일하는 짬짬이 리허설도 해 봤다. 머리속에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말로서 전달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요즘 내가 아주 무력해져 있어서, 과연 내 말에 얼마나 파워가 실릴지 좀 걱정된다. 사실 말이 중요한게 아니다. 같은 말이라도 그 말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그 말이 갖는 힘이 달라지고, 또 심지어는 의미까지도 달라진다.

그다지 너그럽지 않아서, 사실은 아주 속이 좁아서, 못마땅한 사람들을 앞에 앉혀놓고 얘기해야하는 것도 부담이다. 내 스타일이, 잘난 척하지 않으면서 잘난 척을 하는 내 스타일이 그 사람들에게 얼마나 거부감을 줄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나를 드러낼 방법도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가르치는 건 최상의 배움이다. 내가 가르치면서 내가 아는 건 더 잘 알게 되고 내가 모르는 것이 무언지 알게 되는 그런 최고의 배움이 바로 가르치는 것인데, 문제는 내가 지금 뭘 배우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무력한 나날이라고 할까? 차라리 '분노'의 힘으로 살았던 예전이, 훨씬 더 힘찼던 때였다는 생각이다.

그러니, 힘도 없고 열정도 없는 지금, 지금은 가만히 있어야 할 때인데, 남앞에 서게 되다니, 내게 독이 될 것인가? 약이 될 것인가? 하여튼 조심스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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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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