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란 사회적 제 가치의 권위적인 배분이다. 이것이 제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에 대한 정의입니다. 정치학자도 아니고, 이런 정의도 세월에 따라 달라지기도 할테니, 지금은 어떤 말이 정치를 정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치에 대한 정의가 무엇이던지 간에,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이상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 설령 개인적으로는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명상(또는 수행)한다는 분이 정치에 관심이 많은가 봐요?"

제가 즐겨가는 싸이트에 어느 분이 해 놓으신 말씀입니다. 이 말은 명상또는 수행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그 어떤 무엇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럴것도 같습니다. 명상 또는 수행이 추구하는 진리, 깨달음, 영원한 자유, 완전한 행복, 지복 이런 것들은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하듯, 권력도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하겠지요. 권력이란 다른 사람을 내 뜻대로 하는 힘을 말하는 것이니, 어떤 것에도 얽매지이않는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권력이란 것도 버려야 할 무엇일 겁니다.

그런데, 돈을 버리고, 권력을 버리고, 그렇게 이 세상을 버린다고 해서 깨달음, 자유, 진리를 얻을 수 있는 것인가요? 그것도 또 아닌 것 같습니다. 지구를 거쳐간 많은 스승들의 말씀은 그런게 아니라네요. 잘은 모르지만 말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한번 생각해보면, 이 세상을 떠나서 진리가 있다면, 그러면 그게 무슨 진리인가 하는 의문이 떠오릅니다.

진흙 - 그러보보니 정치란 것도 이전투구, 진흙탕에서 개처럼 엉켜서 싸우는 것이군요 - 속에서 연꽃이 피어난다는 말. 뒤집어보자면 진흙이 없으면 연꽃도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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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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