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

소선재에서 2010. 7. 29. 11:59

2010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여기저기서 지역감정이 많이 희석되었다고 합니다. 지역감정......... 지금까지 참으로 대단한 말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지역감정으로 환원되고 설명되고 계산되고 응용되고 적용되던 시절이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런 말도 안 되는 행태를 깨기 위해 온 몸을 던졌습니다.

이번 선거는 봄산님 말씀대로 지역감정이 유의미하게 희석된 모습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만큼 세월이 흘렀다고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세월이 흐르면 나이든 사람은 죽고, 어렸던 사람은 나이를 먹습니다. 사람은 바뀌지는 않지만, 세월은 흐르니까요.

10대때부터 지역감정이라는 말을 보고 들어온 제가 조금 있으면 40대가 됩니다.  지역감정이 슬슬 물러가면서, 무엇이 또 그 자리를 채울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욕심은 그 화살을 눈색깔과 피부색깔이 다른 사람들에게 돌릴 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니면, 이미 더 심해졌듯이 저렴한 옷 입고 싸구려 차 모는 사람들이 그 자리를 매꿀 수도 있고요. 아마 통일이 된다면, 억양도 다르고 촌스러운 사람들이 그 올가미를 뒤집어 쓸 겁니다.

그럴바에야 유럽의 나라들처럼, 서로 다른 나라로, 평화롭게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면서 살아가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안희정의 말을 보면서, 역시 지도자로 나선다면 이 정도는 돼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한 코스로 여의도중앙정치에서 국회의원 선수를 쌓아가고 세력을 넓히는 방법에서 이제 그만 탈피해야한다는 안희정의 말을 보면서, 기존의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않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려는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노무현 역시 그랬지요.

기존의 패러다임틀에서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려는 쥐박이나 이인재나 정동영같은 사람들과는 매우 대조적입니다.

 _충남지사 임기를 마치는 4년 뒤 거취가 궁금한데.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지도자는 국회의원 선수(選數)로 결정되는 여의도 정치 틀 내에서 육성되는 것 외에 지방정부에서의 성공 사례로 성장하는 코스가 하나 더 있어야 한다. 작은(지방) 정부라도 혁신하고 성공하는 리더십을 보여서 국민에게 더 큰 살림을 맡겨달라고 할 자신감이 생긴다면 그 때 다시 생각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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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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