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선재에서'에 해당되는 글 169건

  1. 2010.04.21 정체성과 개체성
  2. 2010.04.21 애비라는 것
  3. 2009.07.25 명상과 현실
  4. 2009.07.25 장애우와 정신병자
  5. 2009.07.25 명리학과 미신
  6. 2009.07.14 명상과 자유
  7. 2009.06.21 빨간색이 안 나오는 텔레비젼
  8. 2009.06.10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9. 2009.06.08 비열한 자의 비겁함
  10. 2009.06.08 김주하와 손미나

명상나라에 쓴 글이다.  명상나라(http://zen.co.kr) 를 운영하는 번역가 손민규님의 글에 대해 댓글차원으로 올린 글이다. 본문에 내가 우러러본다고 한 이는 김대근씨. 나보다 스피리츄얼레벨이 훨씬 더 높은 이다. 본인 입으로는 제로라고 하지만. 크크크.

개인과 군중
http://www.zen.co.kr/zen/bbs.php?table=maOsho&query=view&uid=82&p=1 
먼저 몸에서 시작하라
http://www.zen.co.kr/zen/bbs.php?table=maOsho&query=view&uid=83&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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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과 개체성. 이 두 단어가 지난 며칠동안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군요. 그래서 한번 얘기를 하긴 해야겠는데, 어디서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지, 잘 될까 모르겠습니다.
 
외국생활로 인해 얻게 되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내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알게 해 주는 것입니다. 깨끗함과 더러움, 예의바름과 불친절,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등등등......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기준들이 다른 나라 다른 문화에서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몸으로 겪게 되지요.
 
이 기준이라는게 이전에는 별 자각없이 '나의 기준'으로 생각했지만, 외국에 살면서 외국사람들의 '기준'과 충돌을 겪다 보면, 이 기준이라는 게 사실은 내가 선택하고 만든게 아니라 나에게 주입되고 프로그래밍된 것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제가 우러러보는 몇살 어린 친구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알게 되었지요.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본 적이 있다. 한국인이라고 규정되는 것에 대해 하나씩 해체를 했더니, 결국 내게 남은 건 내가 한국말을 쓴다는 것, 몇가지 취향, 그리고 예전의 기억뿐이었다'
 
거의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거주국가의 국적을 취득해도 여전히 한국인이라고 생각을 하지요.
 
정체성과 개체성에 관한 글에서, 개체성은 아마 '붓다후드' '불성' 이런 걸 말한 건가 하는 생각이, 전 잘 모르지만 하여튼 그런 쪽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아~ 진아라는 말도 있군요.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자기가 겪어 온 사회, 문화, 언어속에서 살고 있을테니, 정체성과 완전히 무관한 사람들 또한 없을 것입니다.
 
시계를 흔들면서 나는 Indian이라고 하거나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거나, 뭐 붓다나 예수라도 그러지 않았겠습니까? 맛있는 건 맛 있는 거고, 맛 없는 건 맛 없었을테였으니까요.
 
지금까지 보고 듣기로는 백인들은 떡을 아주 안 좋아합니다. 입에 달라붙는 느낌을 참 싫어한다네요. 가만, 춘천의 소양강다리 건너서 순두부집 참 맛있었는데요. 그 정도되는 식당 여기서 하면 진짜 대박날텐데. 쩝~ 
확대


* 시계를 흔들면서 나는 fucking indian 이라고 한 이는 아마도 유지 크리슈나무르티로 기억한다. 그리고 게걸스럽게 먹는 이는 끼란 바바. 물론 둘 다 손민규님의 글에서 인용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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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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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라는 것

소선재에서 2010. 4. 21. 00:01

아이가 아팠다. 고열이 심했다. 며칠지나 귀까지 아파했다. 특별히 해 줄 게 없었다. 귀나 손을 따는 건 엄두를 못냈다. 양약도 거부를 하는 판에, 약을 해서 먹일 수도 없었다.

고열은 여전한테 구토와 설사까지 했다. 항생제 탓이었다. 아목시실린은 더 먹일 수가 없었다.
응급실에서 중이염이라는 말을 듣고 박트림과 이부프로펜을 먹였다.

아프다고 하는 아이를 보는 것은 내가 아픈 것보다 더 큰 고통이다. 안타까운 마음에 아무것도 못하니 덩달아 폐인이 따로 없다. 애비라는 본능은 이성으로 제어가 안 되고 걱정은 더 큰 걱정에 불안과 두려움까지.

다행히 녀석의 열과 통증은 잦아들었다. 약때문같지는 않다. 애시당초 일주일은 앓았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크려면 아파야 하는 것은 알겠으나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 애비가 된 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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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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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현실

소선재에서 2009. 7. 25. 22:23
(이) “영화가 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수없이 하지만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내가 그 질문을 하고 있다는 것에 안도하고 있다. 내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그 질문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타성에 젖어 질문하는 것처럼 속이고 있을 때, 그때가 바로 내가 영화를 그만두어야 할 때다. 요즘엔 그런 질문을 가진 영화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것이 영화 산업이 점점 죽어가는 이유다. 더 많은 관객, 더 많은 돈을 위해 현실을 잊어버리게 하는 영화를 만드는데, 그게 오히려 영화라는 매체를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 근래 한국에서도 탈시공의 영화들이 많다. 가짜 현실을 자꾸 영화 속에 반영한다. 관객에게 강력한 진통제 같은 독약을 주입하고 있다. 점점 더 강한 것을 써야 하는.”
- 벨기에 토이 감독, 이창동을 만나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movie/367315.html 중에서
 
 
영화감독 이창동의 말입니다. '영화'를 '명상'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현실을 잊어버리게 하는 '명상'을 하는데, 그게 오히려 '명상'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
 
명상은 가짜 현실이 아니라 진짜 현실을 보도록 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짜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고 진짜 현실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흥행은? 가짜를 진짜로 원하는 사람에게는 흥행이 안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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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장애우라는 말에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장애우라는 말은, 장애를 가진 분들을 차별하지 말고 경원시하지 말고 친구처럼 대하자는 말일 것입니다. 그 취지는 이해하나 그 말에는 장애인은 특별한 사람이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보입니다.
짧은 생각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치질로 고생하는 사람과 한쪽 다리가 긴 사람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쉽게 눈에 띄고 안 띄고 차이인것은 알겠습니다만)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 모두가 장애인이기도 합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완벽하게 건강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중생은 모두 정신병자다'
제가 전에 스승으로 모시던 분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 말을 듣고 참으로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청량리에 입원해 있는 분들은 조금 정도가 심할 뿐이고, 저를 포함한 사람들 모두 다 정신병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의미에서 질라님께서 '사람들은 다 이상하다'고 하신 말씀에도 크게 공감이 갑니다.
 
마하라지의 말이 이해가 안 되서 반문하는 (저같은) 사람에게, 마하라지는 자신이 사는 세상은 매우 실재적이라고 한 기억이 납니다. 깨달음의 길은 환상속에 빠진 정신병을 치료하는 게 아닌가하고 짐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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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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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과 미신

 

명리학과 미신을 말하기 전에 먼저 그에 대한 정의 또는 합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명리학에 대한 정의입니다. 명리학이란 사람이 태어난 시간을 근거로 그에 대한 해석을 통해 개인별 특성과 운명을 알아내는 기술 내지는 학문입니다. 사주팔자, 사주추명학이라고도 합니다. 미신은 미혹된 믿음이라는 뜻이니 비합리적인 신념체계를 말한다고 하겠습니다. 이상의 정의를 가지고 제 얘기를 이어나가겠습니다.

 

1. 명리학이란

얘기가 조금 길어지겠지만, 명리학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명리학은 그 알아내고자 하는 바를 출생일시에 근거를 둡니다. 명리학에서 쓰이는 역법은 현재 널리 통용되는 그레고리력이 아니라, 고대중국에서 비롯된 역법입니다. 갑자 을축계해. 육십갑자로 표현됩니다. 력법은 천체의 움직임이 기준이 됩니다. 태양력은 태양의 움직임이 태음력은 달의 움직임이 기준입니다. 따라서 지금 이 시간이라는 것은, 지금 이 시간의 천체(태양, , 지구)의 위치를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주는 고대중국에서 비롯된 역법으로 표현된 시간입니다. 2009 7 24일 오후 4 20분이라는 것과, 이 시간에 태어난 아이의 사주가 되는 기축년,  신미년, 경오일, 갑신시는 그것이 특정한 시간을 나타낸다는 것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태어난 시간과 운명은 어떻게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일까요?

 

2. 모든 것은 연관되어 있다.

내가 갈색 치마를 입은 날은 비가 온다는 진술에 대해서 통상 이루어지는 판단은 비합리적, 비논리적, 비과학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두개의 사실간에 논리적인 연관성을 찾을 수 없으며, 인과관계가 규명되지 못하며,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못합니다.

사주팔자가 기초하고 있는 세계관은 이와는 다릅니다. 갈색 치마를 입고 싶은 마음과 비가 오는 날씨에 대한 연관성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태어난 시간의 천체의 위치가 나의 운명을 결정한다고도 할 수 있고, 아니면 이미 정해져 있는 나의 운명을, 태어난 시간의 천체의 좌표를 해석하면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가 오기 전의 대기의 상태가 나에게 영향을 미쳐 무의식적으로 갈색 치마를 선택하게 한다고 할 수 있듯이 말입니다.

여기서 두가지 문제가 파생됩니다. 첫째는 사주는 운명론이라는 것이고, 둘째는 그 운명이 천체의 위치에 의해 결정되었건, 아니면 다른 요인에 의해 결정되었건 어쨌거나 개인의 운명을 태어난 시간으로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사주는 운명론이다.

사주가 일단 운명론을 기초로 하는 한, 운명이 바뀐다는 일체의 얘기는 거짓이 됩니다.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하면 예측할 수 없게 됩니다. 논리적으로 모순입니다. 다시 말해 흉한 것을 피하고 길한 것을 취한다는 피흉취길은 운명론의 존재기반을 무너뜨리는 자가당착입니다. 운이 80% 노력이 20%. 또는 사주가 70% 관상이 20% 성명이 10% 조상 묘가 몇 퍼센트 등등 이런 얘기들은 모두가 말이 안 됩니다. 그런 것 까지도 모두 정해져 있다고 해야 말이 됩니다. 내년에 운이 안 좋으니 부적을 써라. 언제까지 운이 안 좋으니 무엇을 조심해라 등등의 미래예지에 관한 얘기는 모두가 말이 안 됩니다.

 

정말 미래를 알 수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한 단정적인 예언만이 가능합니다. 그 사람에게 당신에게 이런 저런 안 좋은 운이 있으니 이렇게 저렇게 피해라라고 해서 그 사람이 흉한 일을 피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애시당초 흉한 일을 겪지 않았을 운명입니다. 그 사람이 철학관에 가서 사주 잘 보는 사람을 만난 덕분에 흉운을 피할 수 있었다 해도 그렇게 해서 흉운을 피했으니 그 사람의 운명은 애초에 액운이 없었다고 봐야 말이 됩니다.

재난과 악운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면 (사실 재난과 액운을 정의하는 것도 어렵습니다만), 절대로 사주팔자로 미래를 얘기할 수가 없게 됩니다.

 

 

4. 사주는 미신인가?

운명이 정해져있다는 사람도, 태어난 시간으로 운명을 알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것입니다. 즉 이는 세계관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가능하다는 쪽에서는 나름대로 논리적,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사주가 비합리적인 신념체계라고 반박을 한다해도 사주를 믿는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어설픈 부분이 들어 있다 해도 많은 부분은 논리적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반면 말도 안 된다고 보는 쪽에서는 미신으로 여길 것입니다.

지금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면 태어난 시간으로 그 사람됨을 안다는 것이 아주 당연하게 생각될지도 모릅니다. 수태가 되는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이 출생시간을 대체해서 운명을 알아내는 근거로 쓰일지도 모릅니다.

사주를 미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도록 프로그래밍되었고, 사주를 미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도록 프로그래밍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지배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사주뿐만 아니라 운명론도 미신으로 여기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만.

 

5. 사주의 효용성

사주팔자에 관한 수 많은 얘기들을 한꺼번에 다 할 수는 없어서, 미신과 관련되는 부분으로만 한정지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주의 효용성은 운명또는 미래예측과는 동떨어진, 그 사람됨을 알아내는 분야에 국한됩니다.

명리학으로 미래를 예지하는 것은 매우 불완전합니다. 명리학의 한계, 해석하는 이의 편차, 그리고 설령 미래를 예측한다 해도 어느 정도까지 알 수 있는가 등등 그 빈틈이 너무 큽니다.

제 경험상 사주는 그 사람됨을 알아내는데 꽤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명리학을 공부해야만 자신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문학, 역사, 예술 등 모든 분야는 궁극적으로 자신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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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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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자유

소선재에서 2009. 7. 14. 02:39
저는 이곳(명X나X)에 들어오면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해서 '명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하고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우선 제가 명상(제게는 수행이라는 말이 더 익숙합니다만) 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돌이켜보았습니다. 가까이에는 불법을 접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고, 그 연유는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어릴때부터의 열망이 있었습니다. 군대에서의 폭력, 학교다닐때의 억압, 부모로부터의 간섭등등이 원인이 되었겠지요.
 
얼마전에 아는 사람이 제 얘기를 듣고 나더니 저보고 아나키스트라고 하더군요. 도덕경에 나오는 소국과민에 대한 얘기끝에 나온 말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사회는 자유로운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는 사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붓다와 비스무레한 사람들이 되어서는 국가도 민족도 정부도 헌법도 계율도 법원도 감옥도 군대도 은행도 없는 커뮤니티에서 사는 것이라고 말했었지요. 물론 구성원들의 잘못과 실수도 있겠지만 곧바로 반성과 성찰이 그리고 용서와 화해가 작동하는 그런 사회입니다.
 
좌파들은 자유주의에 대한 반감이 있습니다. 스스로 자유주의자라고 생각하던 저는 왜 자유주의가 좌파에 반대되는 개념인지 몰랐습니다. 알고보니 이 자유주의는 시장에 대한 자유주의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도록 간섭하지 말고 세금 뜯어가지 말라는 의미의 '자유'라는 것이지요.
 
제게 '자유'는 말그대로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어느 것으로부터 속박받지 않고 그 어느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그 '자유'가 제가 자유주의자로서 생각하는 자유인데, '(신)자유주의'의 자유가 기껏해서 시장의 자유라니 제 무지를 탓하기 이전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금년에 이곳의 '자유'게시판에서 (때로는 상담게시판과 다른 글들에서) 배운 바로는 자유는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닌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자유는 내가 자유롭게 무엇을 하는 게 아니라 내게 일어나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이니 자유가 자유가 아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것이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국민학교 글짓기 시간에 선생님이 내주시는 글 주제가 매번 '자유'여서 자유에 관한 무수한 글을 썼다는 우스개가 생각납니다. 이곳이 '자유'게시판이어서 말씀드렸으니 정신나간 소리같아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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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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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우파 그런 얘기가 아니고요, 진짜 빨간색이 안 나오는 텔레비젼얘기입니다.
 
1.
제가 이곳에 온게 만4년이 좀 넘었습니다. 결혼하자마자 이곳에 바로 왔습니다. 집을 얻고 난 다음에는 이것 저것 가전제품을 마련해야했지요. TV도 사고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도 샀습니다. TV는 TEAC의 제품인데, 한국에서 직장일하면서 눈에 익은 브랜드였습니다. 냉장고 세탁기는 LG것이고요, 청소기는 VECTA인지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는 혼수용품으로 양문 냉장고다 LCD TV같은 것을 사나 본데, 수입없는 신혼부부는 당연히 제일 싼 물건으로만 사야했습니다.
 
얼마전 청소기가 고장이 났습니다. 호스이음새부분이 깨져서 테이프로 둘둘 말아 쓰다가 길거리에 누가 청소기를 내다버린게 눈에 띄어서 호스를 맞춰보니 같은 제품이었습니다. 부품을 갈아끼우니 횡재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런데 며칠있다가 청소기 파이프 부분이 부러졌습니다. 본드로 붙이고 테이프로 붙여서 계속 쓰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TV가 색깔이 이상해지더군요. 빨간색이 안 나오니 죄다 초록색 톤의 몬스터색깔로 나옵니다. 옆구리를 몇대 쳐주면 다시 원래대로 색깔이 돌아오긴 하는데, DVD를 볼때는 옆구리를 백대를 쳐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 TEAC는 방송장비도 제작하는 곳인데도 기껏 4년썼다고 이렇게 고장이나니 새삼스럽게 국산제품의 품질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이곳에서 삼성제품은 고가품입니다. LG는 삼성제품보다는 약간 저렴한데 역시 품질이나 디자인이나 세계최고수준이고요.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 동생은 독일차를 타는데 한국차보다 좋은 걸 모르겠더군요. 육중하고 단단한 느낌은 있지만 유지비도 많이 들고요. 미국처럼 여기서도 일본차들이 인기가 좋은데, 한국차도 나무랄데 없습니다. 좀 개성이 없어서 그렇지, 디자인이나 품질이나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한국차가 잘 팔리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어떤 분들은 이런 삼성이나 LG, 현대 기아차를 보면서 한국사람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는 글쎄요, 뭐 한국사람들 힘들게 일하고 연구해서 좋은 물건 만드니까 잘 팔리는 거겠지, 뭐 그런 생각밖에는 안 듭니다만. 그리고, 한국에 있는 분들은 이렇게 좋은 가전제품, 좋은 자동차 타면서도 이게 좋은 건지도 잘 모르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듭니다.
 
2.
어디서는 설겆이같은 걸 할때, '주시'하라고 하는데, 저는 설겆이 할때마다 참 짜증이 많이 납니다. 물론 짜증나는 것도 주시해야겠지만, 짜증나는 판에 주시고 뭐고 되질 않더군요.
 
저는 설겆이거리가 쌓여 있는 걸 두고 보지 못하는 편이어서, 밥 먹으면 바로 설겆이를 하는데 결혼하고 보니 혼자 자취할때와는 설겆이 분량이 비교가 안 되더군요. 자취할때는 밥솥채로 먹고 냄비채로 찌개먹고 하니까 설겆이가 부담이 안 됐는데, 이젠 밥 그릇 국 그릇 끝도 없고, 그래서 한국에 갔을때 식구들 수대로 식판을 사가지고 왔는데, 그렇다고 냄비 후라이팬 설겆이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애기들 것까지 끝도 없습니다. 저는 제 먹은 것만 겨우 하고 나머지는 아내 몫이 되지요.
 
설겆이를 할때마다 드는 생각은, 예전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겁니다. 옛날에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거나 아니면 마당에 펌프나 수돗대에서 물을 받아서, 그 물로 쌀도 씻고 밥도 하고 설겆이도 하고 그랬을텐데요. 어디선가 읽은 기억에 '뜨거운 물 나오는 집에서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어릴때 했었는데, 지금은 어릴 적 소원이 이루어져서 버튼만 누르면 온수가 쏟아지는 집에 살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전혀 행복하지 않다'는 얘기가 생각납니다.
 
부엌도 집안에 있고, 뜨거운 물도 틀기만 하면 바로 나오고, 따로 물 버릴 필요도 없는 싱크대가 있어도 이렇게 설겆이가 힘든데, 옛날 사람들은 밥해먹고 사는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습니다.
 
3.
그래서 드는 생각이 그래봤자입니다. 좋은 거 가져봤자 좋은 것인줄도 모르면 좋은 것도 아니고, 또 안 좋다고 해도 나만 그런게 아니라면 안 좋은것도 아닌게 아닌가 뭐 그런 생각입니다. 돌이켜 보고 앞을 내다보면 더 좋아진다고 해도 좋을 것도 없지 않을까, 특히 갈수록 진화하는 핸드폰을 보면 참 쓸데없다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인터넷으로 편지주고받는 건 또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세계최고의 인터넷강국에 세계최고의 품질좋고 값싼 제품이 널려있는 곳.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만족이 안 되고 오히려 그런 모습을 위해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이 생각납니다. 저는 당분간 빨간색이 안 나오는 텔레비젼을 옆구리 때려가면서 볼 생각입니다. 어차피 잘 보지도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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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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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는 목숨까지도 바친다라는 좀 무시무시한 말이 있다. 이 정도로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는 것에 약하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고 자기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이다. 이 인정받음의 대표격이 바로 '칭찬'이다.

인터넷 게시글 밑에 '추천' 구걸하는 문구들. 바로 자기를 알아달라는 것이다. 인정욕구의 표현이다. 이는 나이가 들어서도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하면 더 하다.

최근에, 황석영이 변절했네 어쩌고 하는데, 이 또한 '이명박'의 칭찬에 넘어간 결과다. 황석영 왈 '그분은 나한테 참 잘하신다' -_-;;; 김용옥도 과거 김우중의 칭찬에 넘어가 '대화'라는 책까지 써서 바친 적이 있다.

사람을 다루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런 약점을 잘 이용한다. 이명박이 대통령까지 된 재주가 이것이다. 위 아래로 사람비위를 잘 맞추는 것이다. 순진한 사람들은 아무리 박사할아버지라도 넘어가게 되어있다. 말이 좋아 순진한 거지 사실은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남의 칭찬에 홀라당 흔들리는 사람은 남의 비방에도 여지없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붓다의 말씀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여래는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고 비방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조련사의 칭찬에 춤을 추게 된다면 그것은 조련사에게 농락당하는 것 밖에 안 되는 것이다. 자유인이라면,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어찌 그럴수 있겠는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지만, 제대로 사람이고자 하면 남의 칭찬에 놀아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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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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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읽을 거리가 없다 보니, 이명박의 '신화는 없다'도 봤다. 자서전이라고 하는데, 보기에 전부 대필작가의 작품이다.

보고 있으니, 이명박이라는 사람의 비열함이 곳곳에서 눈에 띄인다. '신화는 없다'라고 한 것이 열정과 노력의 소산임을 말하고 싶은 가 본데, 그것이 비열함과 잔머리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라면 그 신화는 없다라는 말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닐 듯 하다.

이런 비열한 인간에게 '신의'는 헌신짝과 같다. 이런 사람의 교활함과 교언영색에 속다가는 나중에 백퍼센트 뒤통수맞는다. 아마 한 둘이 아닐것이다.

이명박의 말은 하나같이 신뢰할 수 없는데, 그것은 이런 부류의 사람에게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이해관계만이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익앞에서는 악마와도 손을 잡을 수 있는게 이런 인간들이다. 겉다르고 속다른 이명박의 유일한 장점은 남이 듣기 싫어하는 말은 안 하는 것이다. 그 목적은 물론, 자신의 이익이다.

끼리끼리모인다고, 주위의 인간들을 봐도 다 그 모양일 것이다. 박은혜라고 엠비씨에서 기자하다가 청와대갔다지? 안 봐도 훤하다. 이런 인간들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지혜다. 이런 인간들을 겪어보고 후회하는 것이 어리석음이고 겪어보고도 모르는 것은 똥대가리들이다.

검색창에 넣어봤더니, 유신공주팬인 꼴통 예비역 지만원이 군데 군데 거짓을 밝혀놓았다. 자서전에서 어린 시절의 이야기도 뻥이고, 이명박과 이상득이 배다른 형제고, 병으로 군대 면제받은 것도 다 뻥이라는 얘기다. 이명박이 그럼 그렇다고 할 줄 알았나? 평생 거짓술수와 위선으로 살아온 사람이다. 물론, 본인은 모른다.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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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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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 손미나 - 태양의 여행자

요새는 정말 개나소나 책을 내는 시절이 되었다. 한글로 된 읽을거리가 귀하다 보니, 이런 사람들이 쓴 책도 읽게 된다.

이 두사람이 쓴 책의 장점이라면 딱 한가지. 대필작가의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정체가 여과없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별로 평할 건 없고,

김주하. 자기가 엄청나게 예쁘다고 알고 있다. 사실도 그러니 할 말은 없다만, 아는것도 없고 본인이 어떻게 멍청한지도 잘 모른다. 별로 답이 안 나오는데, 기자생활 그만 해야 할 듯.

손미나. 자기가 예쁘다고 알고 있다. 멋내면 다 예뻐지나? 하여튼, 자기가 똑똑하고 아주 잘난 줄 알고 있다. 여행을 하는 이유는 세상을 겪어보는 것인데, 이 잘나서 욕심많고 똑똑해서 할 말 많은 여자에게 어디 여행이 되겠나? 백날 구경만 다녀봤자 아무 짝에도 도움이 안 될 듯.

덧붙여, 김주하 손미나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그래봤자 인생 행복해지지 않는다. 꿈 깨라. 테레비좀 그만 보고 그 시간에 차라리 한비야가 쓴 책이나 한번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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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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