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장애우라는 말에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장애우라는 말은, 장애를 가진 분들을 차별하지 말고 경원시하지 말고 친구처럼 대하자는 말일 것입니다. 그 취지는 이해하나 그 말에는 장애인은 특별한 사람이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보입니다.
짧은 생각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치질로 고생하는 사람과 한쪽 다리가 긴 사람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쉽게 눈에 띄고 안 띄고 차이인것은 알겠습니다만)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 모두가 장애인이기도 합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완벽하게 건강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중생은 모두 정신병자다'
제가 전에 스승으로 모시던 분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 말을 듣고 참으로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청량리에 입원해 있는 분들은 조금 정도가 심할 뿐이고, 저를 포함한 사람들 모두 다 정신병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의미에서 질라님께서 '사람들은 다 이상하다'고 하신 말씀에도 크게 공감이 갑니다.
 
마하라지의 말이 이해가 안 되서 반문하는 (저같은) 사람에게, 마하라지는 자신이 사는 세상은 매우 실재적이라고 한 기억이 납니다. 깨달음의 길은 환상속에 빠진 정신병을 치료하는 게 아닌가하고 짐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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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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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과 미신

 

명리학과 미신을 말하기 전에 먼저 그에 대한 정의 또는 합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명리학에 대한 정의입니다. 명리학이란 사람이 태어난 시간을 근거로 그에 대한 해석을 통해 개인별 특성과 운명을 알아내는 기술 내지는 학문입니다. 사주팔자, 사주추명학이라고도 합니다. 미신은 미혹된 믿음이라는 뜻이니 비합리적인 신념체계를 말한다고 하겠습니다. 이상의 정의를 가지고 제 얘기를 이어나가겠습니다.

 

1. 명리학이란

얘기가 조금 길어지겠지만, 명리학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명리학은 그 알아내고자 하는 바를 출생일시에 근거를 둡니다. 명리학에서 쓰이는 역법은 현재 널리 통용되는 그레고리력이 아니라, 고대중국에서 비롯된 역법입니다. 갑자 을축계해. 육십갑자로 표현됩니다. 력법은 천체의 움직임이 기준이 됩니다. 태양력은 태양의 움직임이 태음력은 달의 움직임이 기준입니다. 따라서 지금 이 시간이라는 것은, 지금 이 시간의 천체(태양, , 지구)의 위치를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주는 고대중국에서 비롯된 역법으로 표현된 시간입니다. 2009 7 24일 오후 4 20분이라는 것과, 이 시간에 태어난 아이의 사주가 되는 기축년,  신미년, 경오일, 갑신시는 그것이 특정한 시간을 나타낸다는 것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태어난 시간과 운명은 어떻게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일까요?

 

2. 모든 것은 연관되어 있다.

내가 갈색 치마를 입은 날은 비가 온다는 진술에 대해서 통상 이루어지는 판단은 비합리적, 비논리적, 비과학적이라는 평가입니다. 두개의 사실간에 논리적인 연관성을 찾을 수 없으며, 인과관계가 규명되지 못하며,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못합니다.

사주팔자가 기초하고 있는 세계관은 이와는 다릅니다. 갈색 치마를 입고 싶은 마음과 비가 오는 날씨에 대한 연관성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태어난 시간의 천체의 위치가 나의 운명을 결정한다고도 할 수 있고, 아니면 이미 정해져 있는 나의 운명을, 태어난 시간의 천체의 좌표를 해석하면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가 오기 전의 대기의 상태가 나에게 영향을 미쳐 무의식적으로 갈색 치마를 선택하게 한다고 할 수 있듯이 말입니다.

여기서 두가지 문제가 파생됩니다. 첫째는 사주는 운명론이라는 것이고, 둘째는 그 운명이 천체의 위치에 의해 결정되었건, 아니면 다른 요인에 의해 결정되었건 어쨌거나 개인의 운명을 태어난 시간으로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사주는 운명론이다.

사주가 일단 운명론을 기초로 하는 한, 운명이 바뀐다는 일체의 얘기는 거짓이 됩니다.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하면 예측할 수 없게 됩니다. 논리적으로 모순입니다. 다시 말해 흉한 것을 피하고 길한 것을 취한다는 피흉취길은 운명론의 존재기반을 무너뜨리는 자가당착입니다. 운이 80% 노력이 20%. 또는 사주가 70% 관상이 20% 성명이 10% 조상 묘가 몇 퍼센트 등등 이런 얘기들은 모두가 말이 안 됩니다. 그런 것 까지도 모두 정해져 있다고 해야 말이 됩니다. 내년에 운이 안 좋으니 부적을 써라. 언제까지 운이 안 좋으니 무엇을 조심해라 등등의 미래예지에 관한 얘기는 모두가 말이 안 됩니다.

 

정말 미래를 알 수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한 단정적인 예언만이 가능합니다. 그 사람에게 당신에게 이런 저런 안 좋은 운이 있으니 이렇게 저렇게 피해라라고 해서 그 사람이 흉한 일을 피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애시당초 흉한 일을 겪지 않았을 운명입니다. 그 사람이 철학관에 가서 사주 잘 보는 사람을 만난 덕분에 흉운을 피할 수 있었다 해도 그렇게 해서 흉운을 피했으니 그 사람의 운명은 애초에 액운이 없었다고 봐야 말이 됩니다.

재난과 악운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면 (사실 재난과 액운을 정의하는 것도 어렵습니다만), 절대로 사주팔자로 미래를 얘기할 수가 없게 됩니다.

 

 

4. 사주는 미신인가?

운명이 정해져있다는 사람도, 태어난 시간으로 운명을 알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것입니다. 즉 이는 세계관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가능하다는 쪽에서는 나름대로 논리적,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사주가 비합리적인 신념체계라고 반박을 한다해도 사주를 믿는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어설픈 부분이 들어 있다 해도 많은 부분은 논리적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반면 말도 안 된다고 보는 쪽에서는 미신으로 여길 것입니다.

지금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면 태어난 시간으로 그 사람됨을 안다는 것이 아주 당연하게 생각될지도 모릅니다. 수태가 되는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이 출생시간을 대체해서 운명을 알아내는 근거로 쓰일지도 모릅니다.

사주를 미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도록 프로그래밍되었고, 사주를 미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도록 프로그래밍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지배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사주뿐만 아니라 운명론도 미신으로 여기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만.

 

5. 사주의 효용성

사주팔자에 관한 수 많은 얘기들을 한꺼번에 다 할 수는 없어서, 미신과 관련되는 부분으로만 한정지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주의 효용성은 운명또는 미래예측과는 동떨어진, 그 사람됨을 알아내는 분야에 국한됩니다.

명리학으로 미래를 예지하는 것은 매우 불완전합니다. 명리학의 한계, 해석하는 이의 편차, 그리고 설령 미래를 예측한다 해도 어느 정도까지 알 수 있는가 등등 그 빈틈이 너무 큽니다.

제 경험상 사주는 그 사람됨을 알아내는데 꽤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명리학을 공부해야만 자신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문학, 역사, 예술 등 모든 분야는 궁극적으로 자신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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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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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단란하다는 건
 - 최영미의 '혼자라는 건'에 부쳐


불타는

단란주점에 가본 사람은 알지

혼자라는 건

옆에 끼고 주물럭대며 폭탄을 제조하는 사람들과

원수가 되지 않게 사정거리에서 벗어나는 것 만큼

힘든 전투라는 것을

 

고개돌리고

폭탄을 마셔본 사람은 알지

알게 모르게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뱉어 내어도 안돼

흑기사를 불러도 안돼

 

서둘러 폭탄을 피해본 사람은 알지

단란할수록 단란하지 않다는 것을

살아남으려면

내일 또 밥 한끼 해먹으려면

 



혼자라는 건 - 최영미

뜨거운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혼자라는 건
실비집 식탁에 둘러앉은 굶주린 사내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식사를 끝내는 것 만큼
힘든 노동이라는 걸

고개숙이고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들키지 않게 고독을 남기는 법을 
소리를 내면 안돼
수저를 떨어뜨려도 안돼

서둘러 순대국밥을 먹어본 사람은 알지
허기질수록 달래가며 삼켜야 한다는 걸
체하지 않으려면
안전한 저녁을 보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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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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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자유

소선재에서 2009. 7. 14. 02:39
저는 이곳(명X나X)에 들어오면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해서 '명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하고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우선 제가 명상(제게는 수행이라는 말이 더 익숙합니다만) 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돌이켜보았습니다. 가까이에는 불법을 접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고, 그 연유는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어릴때부터의 열망이 있었습니다. 군대에서의 폭력, 학교다닐때의 억압, 부모로부터의 간섭등등이 원인이 되었겠지요.
 
얼마전에 아는 사람이 제 얘기를 듣고 나더니 저보고 아나키스트라고 하더군요. 도덕경에 나오는 소국과민에 대한 얘기끝에 나온 말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사회는 자유로운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는 사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붓다와 비스무레한 사람들이 되어서는 국가도 민족도 정부도 헌법도 계율도 법원도 감옥도 군대도 은행도 없는 커뮤니티에서 사는 것이라고 말했었지요. 물론 구성원들의 잘못과 실수도 있겠지만 곧바로 반성과 성찰이 그리고 용서와 화해가 작동하는 그런 사회입니다.
 
좌파들은 자유주의에 대한 반감이 있습니다. 스스로 자유주의자라고 생각하던 저는 왜 자유주의가 좌파에 반대되는 개념인지 몰랐습니다. 알고보니 이 자유주의는 시장에 대한 자유주의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도록 간섭하지 말고 세금 뜯어가지 말라는 의미의 '자유'라는 것이지요.
 
제게 '자유'는 말그대로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어느 것으로부터 속박받지 않고 그 어느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그 '자유'가 제가 자유주의자로서 생각하는 자유인데, '(신)자유주의'의 자유가 기껏해서 시장의 자유라니 제 무지를 탓하기 이전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금년에 이곳의 '자유'게시판에서 (때로는 상담게시판과 다른 글들에서) 배운 바로는 자유는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닌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자유는 내가 자유롭게 무엇을 하는 게 아니라 내게 일어나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이니 자유가 자유가 아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것이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국민학교 글짓기 시간에 선생님이 내주시는 글 주제가 매번 '자유'여서 자유에 관한 무수한 글을 썼다는 우스개가 생각납니다. 이곳이 '자유'게시판이어서 말씀드렸으니 정신나간 소리같아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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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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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우파 그런 얘기가 아니고요, 진짜 빨간색이 안 나오는 텔레비젼얘기입니다.
 
1.
제가 이곳에 온게 만4년이 좀 넘었습니다. 결혼하자마자 이곳에 바로 왔습니다. 집을 얻고 난 다음에는 이것 저것 가전제품을 마련해야했지요. TV도 사고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도 샀습니다. TV는 TEAC의 제품인데, 한국에서 직장일하면서 눈에 익은 브랜드였습니다. 냉장고 세탁기는 LG것이고요, 청소기는 VECTA인지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는 혼수용품으로 양문 냉장고다 LCD TV같은 것을 사나 본데, 수입없는 신혼부부는 당연히 제일 싼 물건으로만 사야했습니다.
 
얼마전 청소기가 고장이 났습니다. 호스이음새부분이 깨져서 테이프로 둘둘 말아 쓰다가 길거리에 누가 청소기를 내다버린게 눈에 띄어서 호스를 맞춰보니 같은 제품이었습니다. 부품을 갈아끼우니 횡재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런데 며칠있다가 청소기 파이프 부분이 부러졌습니다. 본드로 붙이고 테이프로 붙여서 계속 쓰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TV가 색깔이 이상해지더군요. 빨간색이 안 나오니 죄다 초록색 톤의 몬스터색깔로 나옵니다. 옆구리를 몇대 쳐주면 다시 원래대로 색깔이 돌아오긴 하는데, DVD를 볼때는 옆구리를 백대를 쳐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 TEAC는 방송장비도 제작하는 곳인데도 기껏 4년썼다고 이렇게 고장이나니 새삼스럽게 국산제품의 품질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이곳에서 삼성제품은 고가품입니다. LG는 삼성제품보다는 약간 저렴한데 역시 품질이나 디자인이나 세계최고수준이고요.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 동생은 독일차를 타는데 한국차보다 좋은 걸 모르겠더군요. 육중하고 단단한 느낌은 있지만 유지비도 많이 들고요. 미국처럼 여기서도 일본차들이 인기가 좋은데, 한국차도 나무랄데 없습니다. 좀 개성이 없어서 그렇지, 디자인이나 품질이나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한국차가 잘 팔리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어떤 분들은 이런 삼성이나 LG, 현대 기아차를 보면서 한국사람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는 글쎄요, 뭐 한국사람들 힘들게 일하고 연구해서 좋은 물건 만드니까 잘 팔리는 거겠지, 뭐 그런 생각밖에는 안 듭니다만. 그리고, 한국에 있는 분들은 이렇게 좋은 가전제품, 좋은 자동차 타면서도 이게 좋은 건지도 잘 모르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듭니다.
 
2.
어디서는 설겆이같은 걸 할때, '주시'하라고 하는데, 저는 설겆이 할때마다 참 짜증이 많이 납니다. 물론 짜증나는 것도 주시해야겠지만, 짜증나는 판에 주시고 뭐고 되질 않더군요.
 
저는 설겆이거리가 쌓여 있는 걸 두고 보지 못하는 편이어서, 밥 먹으면 바로 설겆이를 하는데 결혼하고 보니 혼자 자취할때와는 설겆이 분량이 비교가 안 되더군요. 자취할때는 밥솥채로 먹고 냄비채로 찌개먹고 하니까 설겆이가 부담이 안 됐는데, 이젠 밥 그릇 국 그릇 끝도 없고, 그래서 한국에 갔을때 식구들 수대로 식판을 사가지고 왔는데, 그렇다고 냄비 후라이팬 설겆이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애기들 것까지 끝도 없습니다. 저는 제 먹은 것만 겨우 하고 나머지는 아내 몫이 되지요.
 
설겆이를 할때마다 드는 생각은, 예전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겁니다. 옛날에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거나 아니면 마당에 펌프나 수돗대에서 물을 받아서, 그 물로 쌀도 씻고 밥도 하고 설겆이도 하고 그랬을텐데요. 어디선가 읽은 기억에 '뜨거운 물 나오는 집에서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어릴때 했었는데, 지금은 어릴 적 소원이 이루어져서 버튼만 누르면 온수가 쏟아지는 집에 살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전혀 행복하지 않다'는 얘기가 생각납니다.
 
부엌도 집안에 있고, 뜨거운 물도 틀기만 하면 바로 나오고, 따로 물 버릴 필요도 없는 싱크대가 있어도 이렇게 설겆이가 힘든데, 옛날 사람들은 밥해먹고 사는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습니다.
 
3.
그래서 드는 생각이 그래봤자입니다. 좋은 거 가져봤자 좋은 것인줄도 모르면 좋은 것도 아니고, 또 안 좋다고 해도 나만 그런게 아니라면 안 좋은것도 아닌게 아닌가 뭐 그런 생각입니다. 돌이켜 보고 앞을 내다보면 더 좋아진다고 해도 좋을 것도 없지 않을까, 특히 갈수록 진화하는 핸드폰을 보면 참 쓸데없다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인터넷으로 편지주고받는 건 또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세계최고의 인터넷강국에 세계최고의 품질좋고 값싼 제품이 널려있는 곳.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만족이 안 되고 오히려 그런 모습을 위해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이 생각납니다. 저는 당분간 빨간색이 안 나오는 텔레비젼을 옆구리 때려가면서 볼 생각입니다. 어차피 잘 보지도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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