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라는 옷

공감(共感) 2009. 4. 10. 13:51

김기태선생 www.be1.co.kr 의 성경해석을 보고 성경에 대한 교만한 마음을 버리기로 했다. 내가 모른다고 해야지, 성경이 수준낮은 책이라고 할 일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성경보다는 도덕경이, 예수의 가르침보다는 붓다의 말씀이 더 와닿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밑의 글은 김어준의 한겨레칼럼이다. 이 부부의 문제는 둘 다 틀리지 않다는데에 있다. 남편은 맞고, 아내도 맞다. 남편은 기독교란 옷이 맞고, 아내는 기독교란 옷이 맞지 않은데, 남편은 맞지 않는 옷을 아내에게 입으라고 하니 해결은 요원하다. 문제는 기독교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독교라는 옷이 반드시 좋다고, 맞을 것이라고,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옷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은 없고, 그 옷이 맞지 않는 사람들이 글러먹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과의 대화는 불가능하다.

다른 모든 조건이 다 들어맞아도, 종교 - 다시 말해 삶과 세계를 보는 관점이 다르면 같은 길을 가기가 어렵다. 더군다나 평생 동지이자 평생 서로간에 스승이 되어야 할 부부의 길이라면 그 길은 더욱 지난한 길이 될 것이다.

물론, 둘 중의 하나가 먼저 도달한다면, 해결이 나겠지. 때로는 그런 인연으로 그 길에 접어들수도 있는 것이고. 그래서, 악처(또는 악부)가 어떨때는 스승이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http://www.hani.co.kr/arti/SERIES/153/348736.html
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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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번역가 손민규의 글이다. 깨달음의 길은 세상의 흐름에 거스르는 길이라 생각하기 쉽다. 나 역시 그래왔고, 여전히 그래 보인다. 그렇다면, 성문4과의 첫번째 단계는 '역류과'라 해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밑에서 보다시피 그 이름은 역류과가 아닌 '예류과'이다. 삶에 나를 맡기는 것이다. 다만 나는 그것을 지켜볼뿐. 그러니, 세상에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오쇼의 가르침대로 흘러갈 뿐이다. 사실 헤엄치려해도 헤엄칠 수 없는 것이 삶 아닌가?

預流果
예류과 the fruit of entering the stream
[내] 아라한의 지위에 이르는 단계를 나타내는 4과(果) 중의 제1과. 삼계(三界)의 견혹(見惑)을 모두 끊고서 비로소 성자의 흐름에 들어섰다는 뜻. 깨달음으로 향하는 흐름에 갓 합류한 경지. 성자의 대열에 갓 들어선 자로서의 과보. 수도(修道)에 들어선 지위. 이것을 향해 수행하고 있는 과정을 예류향이라고 한다.

 
'평상심이 도'라는 선가의 경구가 있다. 오쇼의 십계명과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는다.




오쇼 십계명
등록인 요잔 등록일 2009.04.10 | 조회: 50
첨 부

오쇼가 아차리야 라즈니쉬(Acharya Rajneesh)로 불리던 초창기에
누군가'십계명'과 같은 계율을 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쇼는 "그것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다. 나는 어떤 종류의 계율에도 반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전히 재미삼아 말한다면 나의 계명은 이렇다."고 하면서 아래와 같은 십계명을 제시합니다.
 
1. 그대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음성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의 명령에도 복종하지 말라.
2. 삶 자체 외에 다른 신은 없다.
3. 진리는 그대 안에 있다. 다른 곳에서 진리를 찾지 말라.
4. 사랑이 기도이다.
5. 무(無)로 돌아가는 것이 진리로 들어가는 문이다. 무 자체가 수단이고 목적이며 궁극의 성취이다.
6. 삶은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
7. 깨어있는 삶을 살아라.
8. 헤엄치지 말고 흘러가라. (흐름을 거슬러 헤엄치지 말고 흐름과 하나가 되어 떠내려가라.) 
9. 매 순간 죽어라. 그것이 매 순간 새롭게 태어나는 길이다.
10. 추구하지 말라. 진리는 여여하게 존재한다. 모든 것을 멈추고 그저 보라.
 
오쇼는 3,7,9,10번 계명을 강조했습니다.
이 십계명은 그 자신의 말대로 순전히 재미삼아 나열해 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열 가지 항목에 그가 전하고자 한 핵심적인 메시지가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 제가 이렇게 말하면 안 되는군요.
재미삼아 한 말이 너무 심각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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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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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책은 명확히 보인다. 세금을 많이 걷어야 한다. 확대된 세수로 정부지출을 늘려야한다. 정부지출은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과 복지에 해당되어야함은 물론이다. 그래서 자영업자 비중을 줄여야한다.
그리고, 제발 일 좀 덜해라. 도대체 얼마나 더 잘살겠다고. 한번 세상바깥으로 나가봐라. 한국사람들 사는 건 세계최고다.
수치는 말한다. 한국은 잘 산다고. 하지만, 피곤하게 산다고.

노동시간 OECD 최고 ‘2009 통계연보’ 공개… 여성 자살률 30개 회원국 평균의 2배경향신문 | 오관철기자 | 입력 2009.04.06 18:53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자살률은 OECD 평균보다 2배 이상 높고, 민간부문의 교육기관에 대한 지출도 OECD 평균의 3.6배에 달했다. 빈곤율도 OECD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OECD가 6일 발표한 '2009년 OECD 통계연보'(Fact Book)에 따르면 200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연간 근로시간은 2316시간으로 OECD 평균(1768시간)보다 1.3배가량 길어 여전히 최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기준으로도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은 2354시간으로 1위였다.

우리나라의 여성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11.1명으로 OECD 평균(5.4명)보다 2.1배 높았다. 남성 자살률도 인구 10만명당 28.1명으로 OECD 평균(19.0명)보다 높았다. 국내 자영업자 비중은 2007년 현재 31.8%로 전년(32.8%)보다 다소 낮아졌으나, 여전히 OECD 평균(16.1%)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삶의 질과 환경 관련 지표를 보면 우리나라의 보건의료비 지출, 문화여가비 지출 비중은 하위권에 속했고, 자동차 사고건수·이산화탄소(CO2) 배출량·물 소비량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보건의료비 지출은 2007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6.4%로 OECD 평균(9.0%·2006년 기준)에 못 미쳤고, 자동차 사고건수도 100만명당 127명으로 OECD 평균(90명)보다 많았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476만t(2007년)으로 OECD 평균(429만1000t·2006년)보다 많았다.

교육기관에 대한 지출액은 GDP 대비 7.2%로 OECD 평균(5.8%)보다 높았고, 민간부문의 교육기관에 대한 지출액은 GDP의 2.9%로 OECD 평균(0.8%)의 3.6배였다. 그러나 높은 교육열 때문에 OECD의 ㅋ학력평가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최상위권에 속했다.

우리나라의 지니계수는 2006년 현재 0.31로 OECD 평균 수준이었다. 빈부격차와 계층간 소득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의 값을 가지며,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우리나라의 빈곤율은 0.15로 OECD 평균(0.1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의 GDP 대비 총조세수입은 2007년 현재 28.7%로 OECD 평균(35.9%)에 못 미쳤으며, 근로자 1인당 세부담도 노동비용 대비 19.6%로 OECD 평균(37.7%)의 절반 수준이었다.

< 오관철기자 okc@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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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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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요잔님께서도 언급하신 적이 있지만 EBS에서 한의학강의를 해서 유명해진 한의사분이 계십니다. 저도 그 방송을 몇번 본 기억이 있습니다. 한번은 그 분이 방송에서 하시던 예불문 한 구절을 듣고서 참 듣기 좋다는 생각에 예불문을 구해서 외웠던 적도 있습니다.

2년쯤전에 그 분의 강의를 한달여동안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의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거의 다 침술이나 한약처방을 공부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분은 강의에서 한의학얘기도 하지만 다른 얘기도 참 많이 하시던군요.

본인 스스로, 입적하신 조계종스님의 제자라고 하고, 수강생들에게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에 대해서 조사하고 별의 교단 해체선언을 써오라는 숙제를 내 주시더군요. 그 밖에도 불교를 포함해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사실, 제게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는 내용이었습니다만, 종교적인 배경이 다른 수강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었습니다. 그 분의 카리스마가 워낙 대단해서 그런지 다들 고분고분하게 죽비소리에 잘 따라 하는 분위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그 분의 가르침중에 다른 건 잘 모르겠고, 한가지 굉장히 인상적이 내용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강한 여운이 남아 있는데요. 바로 '돈 후앙의 가르침'입니다. 그 분은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예전에 널리 알려졌던 내용들 - 말하자면, 제 세대에서는 달라이 라마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보다 더 유명한 것 처럼요- 을 많이 알고 계셨습니다. 그 분이 어떤 책의 한 페이지를 복사해서 나눠주시고 조사해 보라고 숙제를 내 주셨는데, 그 책이 바로 '돈 후앙의 가르침'이었고, 나눠준 내용은 '네가지 적들'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네 가지 적들은, 첫번째가 두려움, 두번째가 명석함, 세번째가 힘이고, 각각 그 적들은 그 전단계의 적들을 물리친 결과가 됩니다. 그러니까, 두려움을 물리치면 명석함이 찾아오고 그 명석함이 다시 또 적이 되어서 그 명석함을 물리쳐야 힘이 찾아온다는 것이지요.

정확히 잘 이해는 못했지만, 하여튼 제가 그 부분을 읽었을때 저는 첫번째 적인 두려움을 물리친 '명석함'의 단계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저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요). 그렇다면, 제게는 두번째 적 즉 명석함이 적이라는 것이지요.

그것이 2년전입니다. 지금은, 여전히 잘 알지는 못 하겠지만 두번째 적인 명석함을 물리친, 아니 물리치기 시작한 단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힘이 찾아와야 하는데 그런 건 잘 모르겠고 (얼마전부터 제게 힘이 있거나 말거나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명석함이라는 적이 슬슬 물러가고 있는 단계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된 데에는 이곳(명상나라)에서 얻은 가르침이 아주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이런 얘기 올리는 거 많이 창피한 일이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서 올려봅니다. 제가 엇나가고 있다고 생각되시거들랑 심하게 나무라지는 마시고, 너그럽게 타일러주시기 바랍니다. 전 잘 모르기도 하고 힘도 전혀 없는 사람이니까요. 정말로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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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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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그 곳

 
나는 동대문운동장역에서 전철을 탔는데
눈을 떠보니 웨스트라이드 스테이션이다
 
꾸벅꾸벅 졸거나 혹은 신문을 펼쳐보거나
그도 저도 아니면
거울이 되어버린 차창밖을 바라보는 사람들
 
그때 이들은 대개 검은 머리에 모두 검은 눈동자였으나
지금은 금발에 푸른 눈동자 또는 회색 갈색의 시선으로
바뀌어져 있다
 
안내방송은 분명 사당역을 지나 안산까지 간다고 했고
나는 그 중간어디에 내리면 될 터였는데
지금 내가 내려야 할 곳은 웨스트라이드 스테이션
 
다시 또 눈감으면 안산행 열차를 탈 수 있을까
 
여기서도 해는 서쪽으로 지는데
해뜨는 동쪽까지는
머나먼 그 곳
 
 
2008. 5  일호

 

 

 

(퇴고 중)

머나먼 그 곳

동대문운동장역에서 전철을 탔다

눈을 떠보니 웨스트라이드 스테이션
 
꾸벅꾸벅 졸거나 혹은 신문을 펼쳐보거나
그도 저도 아니면
거울이 되어버린 차창밖을 바라보는 사람들
 
그때 이들은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였으나
눈을 떠보니 금발에 푸른 눈동자로 바뀌어 있다

 
안내방송은 분명 사당역을 지나 안산까지 간다고 했고
나는 그 중간어디에 내리면 될 터였는데
지금 내가 내려야 할 곳은 웨스트라이드 스테이션
 
다시 또 눈감으면 안산행 열차를 탈 수 있을까
 
여기서도 해는 서쪽으로 지는데
해뜨는 동쪽까지는
머나먼 그 곳


 


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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