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시험

소선재에서 2010. 6. 8. 20:00

기말시험을 보다. 햇수로 4년째. 익숙해진 듯 하다.
4년은 확실히 짧은 시간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학교를 다니며 4년을 보냈다.

학교다니는 인생이 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머리속에 여유는 없다.
학업에 매여있다는 말이 맞는 말이다.
하기사 세상일이 안 그런일이 어디있겠는가?
돈을 벌게 되면 생업에 매이게 될 것이다.

금년에 졸업하면............

당분간은 학교와는 안녕이다.

어떤 일이 다가올지는 아직 모른다.
그것이 바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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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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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사람들 사주봐주던때였다.

'자좀심이 세군요'
'안 그런 사람 있나요?'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시네요'
'안 그런 사람 있나요?'

'간섭받기 싫어하셔요'
'안 그런 사람 있나요?'

'학교다니실때 힘드셨겠어요?'
'안 그런 사람 있나요?'

'여행다니시는 거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안 그런 사람 있나요?'
..............

많은 사람들은 '안 그런 사람 있나요?'라는 대답으로
나의 우수한 사주해석을 별것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는대로 세상을 본다.
그리고, 그 세상은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한다.

세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
세상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 숫자만큼 존재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무지는 두려움을 낳고, 두려움은 폭력을 낳는다.
쥐 한마리가 노무현을 죽인 것도 두려움때문이었다.
그러나, 노무현이 뭘 어쨌다고?
그 두려움은 본인이 만들어낸 마야일 뿐이다.
어디 가카뿐이겠는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감출게 없다.
솔직하지 않으면 그는 겁장이에 사기꾼이다.
붓다와 예수는 아마도 솔직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두려움의 반대말은 솔직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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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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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처사집에 초대를 받아갔다.
이곳에서 형님으로 부르는 유일한 사람이다.
딱 맞아서가 아니라, - 그런 사람이면 형님이라고 부르지도 않겠지만 -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 형님이라는 호칭이 적당할 것 같아 그리 부른다.
술을 마시고 취해가는 사람들과 있는 것은 그다지 재미있는 일은 아니다.

나처럼 세상을 거슬러 사는 사람이 있고,
세상에 맞춰서 굴종과 타협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
도라는 것이 세상의 흐름에 거슬리지 않는 것이라 한다면,
후자가 보다 더 도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들이 쫓는 욕망을 생각해보면
그것 역시도 세상에 거슬러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외롭고 힘들고, 그리고 그 무게에 버둥거리며 산다.
누구 탓이겠는가?
누가 말해준다고 알 수도 없는 일이고, 세상은 그런 사람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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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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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시작했는데도 아직 들어가지 않고 있었다. 두번째 담배에 불을 붙인 후였다. 백인 아가씨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무언가를 부탁한다. 쏘리를 하고 난 다음에야 담배 하나를 얻으려 한다는 걸 알았다.

주기 싫었다. 전에도 거절한 적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공손하고 정중한 부탁. 거절이 어려웠다. 담배갑으로 가는 손은 느리고 느렸지만 결국 여자의 손에 담배가 건네졌다. 라이터도 건네주어야했다. 이렇게 된 것, 해브 어 싯 히어.

스웨덴데에서 온 유학생이다. 영화감독 라쎄 할쓰트롬을 좋아한다고 말해주었다. 스웨덴 아가씨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말에 웃은 건지, 담배연기에 웃은 건지는 모르겠다.

내 담배는 불이 꺼졌고, 좀 전에 나의 것이었던 스웨덴 아가씨의 담배는 반이 남았다. 아프면 침맞으러 오라하고 일어섰다. 땡큐 쏘 머치가 내 뒤를 따라왔다.

담배는 그것도 오랜만일 경우는 혼자일때 더욱 더 단맛이 난다. 그냥 일어설 걸 괜히 앉으라했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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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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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신화

소선재에서 2010. 5. 31. 16:44

조지프 켐벨이라는 신화학자의 이름을 어디에서 알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이윤기를 통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밑에 쓴 조지프 캠벨의 이야기도 어디에서 본 것인지 모르겠다. 책이었을 수도, 아니면 누구의 칼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신화에는 공통되는 서사가 있다. 영웅의 신화가 그것이다. 영웅은 불우한 환경에서 시련과 고난을 겪으며 성장한다. 그리고 온갖 시련과 고난을 극복해내고 마침내 영웅의 자리에 오른다. (시련과 고난의 극복에는 예를 들자면, 괴물을 물리친다던지 전쟁에서 이긴다던지 그런 것) 영웅은 전설을 만들고 귀환한다. 영웅을 기다렸던 사람들은 순간 환호하나, 곧이어 그 영웅을 죽여버린다. 그리고 또 다른 영웅을 기다린다'

 예수도 사람들이 죽여버렸다.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니 예수가 이렇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최소한 노무현은 여기에 들어맞는다는 생각이다. 노무현은 뛰어내렸으나 죽은 이들 가운데 부활하여 신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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