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지진해일이 밀려들었다.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바닷물이 밀려드는 모습은 무시무시했다. 엄청난 자연재해에 가족과 친지를 잃은 사람의 슬픔은 그 무엇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삶의 터전이 산산조각난 상실감도 쉽사리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사람때문이라면 누군가의 잘못때문이라면 비난하고 책임지라고 할 수도 있겠건만, 무심한 바다는 언제 그랬냐는 듯 그냥 평소의 바다모습일 뿐이다.
천지불인.
도덕경 5장은 天地不仁(천지불인)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천지는 불인하여 만물을 풀강아지처럼 여긴다. 과연 천지는 사랑이 없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한 순간에 앗아가 버렸다. 사랑이 없지않고서는 도저히 할 수가 없는 행위이다.
여기서 이번 지진을 겪은 경험담을 옮겨본다. 일본에 거주하는 사람이다.
-중략-
실제로는 더한 일도 있었습니다. 한 부모들은 맞벌이 부모로 방과후에는 학교에서 그아이를 봐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모두 동경에서 귀가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사람들은 동경에서 피난소로가서 밤을 지새웠다고 하더군요. 학교는 그 아이를 학교에서 재우고 다음날 찾아온 부모에게 인계했다고 합니다. 선생님들도 다 자기개인 사정이 있었을텐데 학교같은 관공서가 당장 자기일을 잘하고 있었습니다.
출처 : http://www.1-n.co.kr/bbs/board.php?bo_table=board1&wr_id=711
가족과 친지를 잃은 슬픔은 무엇으로도 위로하기 힘들다. 하지만, 살아남은 자에게는 다시 삶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엄청난 대재앙을 겪고도 삶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위의 글을 쓴 이는 글을 이렇게 맺었다.
"일본은 월요일 그러니까 오늘부터 부분적인 단전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핵발전소가 문제가 생겨서 전력공급에 차질이 벌어졌기 때문이지요. 일본은 분명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것을 잘이겨낼것으로 믿습니다."
천지는 불인하여 만물을 풀강아지처럼 여기나, 이 불인이 바로 천지의 사랑이 아닌지. 이번 재해로 고통을 겪는 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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